[문학예술]‘내가 읽은 책과 세상’…배고픈 시절에 본 時

  • 입력 2004년 7월 30일 17시 13분


코멘트
◇내가 읽은 책과 세상/김훈 지음/295쪽 1만1000원 푸른숲

지금은 문인이 된 저자가 신문사 문학 담당 기자 시절의 글을 묶은 문학 에세이. 1989년 발행됐다가 1994년 절판된 저자의 첫 책 중에서 시와 관련된 대목만을 추려 새로 펴냈다. 서문에서 저자는 “여기에 모이는 글 부스러기들은 대부분 밥을 벌기 위해 허둥지둥 쓴 글들”이라며 “그걸로 밥을 먹었다니,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기자 시절부터 문단에서는 이미 ‘기자 아닌 문사(文士)’로 통했던 그의 문장들은 시간이 흐른 오늘에도 빛난다.

신경림, 황지우, 기형도 등 1980년대의 대표적인 젊은 시인들의 시와 시집에 대한 단평을 통해 그들의 시세계뿐만 아니라 시인들의 초창기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저자에 대한 그 어떤 인터뷰보다도 저자를 잘 드러내 주는 이문재 시인의 발문은 개정판이 주는 즐거운 덤이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