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스타포커스]인창고 이슬기, 대회 첫 홈런포

  • 입력 2004년 6월 24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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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역할을 해 낸 것 같아 기쁨니다.”

인창고 주장 이슬기(3학년)가 환한 웃음을 되찾았다.

이슬기는 경남고와의 개막전에서 결승타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5대3으로 불안하게 앞서가던 7회에는 이번 대회 첫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그의 맹활약덕에 인창고는 ‘난적’ 경남고를 8대4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이슬기는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팀의 리더 역할을 충실히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에 동료들 보기조차 미안했다.

지난 2월 다친 왼쪽 발등이 문제였다.

정상적인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체중은 6kg 가까이 불었다. 거기에 중심이동까지 제대로 할 수 없어 타격감을 잃었다.

무리하게 출전한 대통령배에서는 죽을 쒔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오기가 발동했다.

팀 연습을 끝낸 후 매일 12시 30분까지 피나는 개인훈련으로 몸을 만들었다.

이날 맹활약은 그동안 흘린 땀의 결실을 본 것.

이슬기는 좋은 신체조건(182cm 98kg)에 유연성까지 갖췄다. 하지만 거포들의 경연장인 1루에서 살아남으려면 힘을 더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고교야구 최고의 거포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성남고 박병호를 뛰어넘는 게 일차 목표.

프로야구에 진출하면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데이비드 오티스 같은 ‘해결사’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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