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만물의 유래사’…이 물건, 언제 누가 왜 만들었지?

  • 입력 2004년 5월 28일 17시 25분


코멘트
◇만물의 유래사/피에르 제르마 지음 김혜경 옮김/432쪽 1만5000원 하늘연못

브래지어는 1912년 미국인 오토 티츨링이 발명했다. 그러나 뒤늦게 개발한 프랑스인 필립 드 브라시에르가 특허 등록의 선수를 치는 바람에 그의 이름을 따 ‘브라시에르’라고 명명됐다. 흔히 프랑스대혁명 때 설계된 것으로 알려진 단두대는 실은 스코틀랜드에서 16세기부터 사용된 것이다.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발명했을까? 세계사를 뒤바꾼 위대한 발명품에서부터 세탁기 면도기 같은 일상의 자잘한 소도구까지 총 522가지 물건의 유래와 기원을 밝힌 책. 인류 문명사와 관련된 다양한 물건들의 숨겨진 역사를 세세하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음주운전 적발도구가 된 알코올 측정기는 1961년 5월 1일 독일 드라위게르베크사가 알코올중독자 진찰 도구로 처음 개발했다. 흔들의자를 발명해 따뜻한 난로 앞에서 마음껏 독서할 수 있도록 한 사람은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린이었다. 최초의 스튜어디스는 간호사 출신의 앨런 처치. 그녀는 1930년 5월 15일 샌프란시스코발 시카고행 비행기에 최초로 탑승해 ‘하늘을 나는 안방’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콘돔은 16세기 이탈리아의 해부학자 팔로페, 복권은 15세기 베네치아 상인들의 창안물이다.

중남미 문학가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이 책에 대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읽을 때의 긴장감과 미스터리 소설을 읽을 때의 즐거움을 주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원제는 ‘DEPUIS QUAND?(언제부터?)’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