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학생인 아이가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다리 골절상을 입었다. 4주째 깁스를 하고 있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다니는 일은 정말 고달프다. 여유 공간이 없는 대학병원 내 화장실에서는 휠체어에서 변기로 바꿔 앉는 일조차 쉽지 않고, 학교도 화장실 등이 불편해 오전수업만 받고 조퇴해야 할 정도다. 그동안 장애인을 보며 막연한 동정의 눈길만 보냈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사소한 문제들이 얼마나 그들을 의기소침하게 만드는지 실감하고 있다. 예기치 못한 사고는 누구나 당할 수 있다. 장애인을 위한 국민과 사회의 세심한 배려와 시설투자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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