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자]화려한 행정경험…무소속 돌풍

  • 입력 2004년 4월 16일 0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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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정치권을 불신하는 것은 국가와 민생을 외면하고 당리당략을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국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전남 나주-화순의 최인기(崔仁基) 당선자는 호남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의 돌풍과 민주당의 오래된 지지기반을 뚫고 당선을 일궈냈다.

하지만 그는 당선이 확정되기까지 짧은 시간 천당과 지옥을 오간 무소속 당선자다. 오후 6시 방송사의 출구조사에서는 경합지역으로 분류됐으나 개표 초기 열린우리당 문두식(文두植) 후보에게 1000표 이상 뒤져 한때 낙선하는 것 아니냐는 패배론이 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10시40분부터 전세가 뒤집어져 결국 4700표차로 앞서는 대역전에 성공했다.

최 당선자는 지난해 12월 민주당에 영입됐으나 막판에 현역의원인 배기운(裵奇雲) 후보로 공천자가 바뀌자 곧바로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선거 초반에는 탄핵반대 열풍으로 고전했으나 인물적합도 면에서는 큰 차로 앞섰다. 그는 광주시장 전남도지사 농림수산부장관 행정자치부장관 등 화려한 행정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십분 활용했다. 나주-화순은 농업이 주산업이고 교육환경도 열악해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지역이어서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경제를 되살리겠다는 최 당선자의 호소가 먹혀들었다.

그는 “필요한 시기에 지역발전을 위해 당을 선택할 시기가 온다면 반드시 나주-화순 주민들의 뜻을 묻는 절차를 밟겠다”며 열린우리당 입당가능성을 열어놨다.

나주=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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