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5]與 올인카드 26명중 절반 못건져

  • 입력 2004년 4월 15일 23시 19분


여권의 올인(All-in) 전략에 따라 이번 총선에 출마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측근인사들과 청와대 및 정부 장차관 출신 인사들은 반반 정도로 당락이 엇갈렸다.

15일 밤 개표 결과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한 26명 중 수도권과 충청 호남지역에서 출마한 12명은 당선이 확정됐다. 그러나 영남 지역에서 전략 공천을 받은 14명은 전멸하고 말았다. 이른바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동진(東進) 전략이 ‘박근혜’ 장벽에 막혀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노 대통령의 직계인사 중에선 386 핵심측근인 이광재(李光宰) 전 대통령국정상황실장, 염동연(廉東淵) 전 노 후보 정무특보, 서갑원(徐甲源) 전 대통령정무1비서관이 금배지를 확보했다. 이 전 실장과 염 전 특보는 노 대통령의 신임을 바탕으로 여권의 실세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노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로 20년 동안 고락을 같이해 온 이강철(李康哲) 전 노 후보 조직특보는 대구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또한 386참모인 정윤재(鄭允在) 전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과 김만수(金晩洙)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선거 초반에 우세를 보였으나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김문수(金文洙)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청와대 출신 인사 중에서는 문희상(文喜相)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한나라당 홍문종(洪文鐘) 전 의원과의 재대결에서 승리해 3선고지에 올랐고 15, 16대 총선에서 연거푸 낙선했던 유인태(柳寅泰)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14대에 이어 8년 만에 재선에 성공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3표 차로 석패했던 문학진(文學振) 전 대통령정무1비서관은 금배지의 한을 풀었고, 권선택(權善宅) 전 대통령인사비서관은 대전 중구에서 5선 거물인 한나라당 강창희(姜昌熙) 의원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정부 장차관 출신 10명 중에서는 김진표(金振杓)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한명숙(韓明淑) 전 환경부 장관, 변재일(卞在一) 전 정보통신부 차관 등 3명만 당선됐을 뿐 윤덕홍(尹德弘)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등 7명은 낙선했다.

공교롭게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근무했던 윤 전 부총리, 김두관(金斗官) 전 행정자치부 장관, 이영탁(李永鐸) 전 국무조정실장, 조영동(趙永東) 전 국정홍보처장 등 ‘세종로 출신 4인방’은 모두 낙선의 쓴맛을 봐야 했다.

반면 경기 정부과천청사 출신 중에서는 한 전 장관이 접전 끝에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의원을 꺾는 등 4명 중 2명이 이겨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