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신영철 감독 첫승 “고맙다 선수들”…접전끝 현대 잡아

  • 입력 2004년 3월 8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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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불꽃타LG화재 이경수(11번)가 현대캐피탈 장영기(12번)와 방신봉의 더블 블로킹을 피해 강스파이크를 터뜨리고 있다. 거포 이경수는 31점을 올리는 원맨쇼로 신영철 감독에게 3경기만에 첫 승을 안겼다. 부산=연합
이경수 불꽃타
LG화재 이경수(11번)가 현대캐피탈 장영기(12번)와 방신봉의 더블 블로킹을 피해 강스파이크를 터뜨리고 있다. 거포 이경수는 31점을 올리는 원맨쇼로 신영철 감독에게 3경기만에 첫 승을 안겼다. 부산=연합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LG화재. 그래서인지 선수들의 눈빛이 예전과 달랐다. 세트 스코어 1-2로 뒤지던 4쿼터. LG화재는 16-20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주저앉지 않았다. 코트에 몸을 던지는 끈질긴 수비로 듀스 접전 끝에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뒤 마지막 세트까지 따내며 극적인 승리를 엮어냈다.

8일 부산 구덕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G V투어2004 부산(6차)투어 남자부 A조 LG화재-현대캐피탈의 경기.

LG화재는 이경수(31점), 손석범(20점)의 활약에 이동훈(9점)이 마지막 순간 결정적 기회를 살리며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 벼랑 끝에서 희망을 보았다. 신영철 감독은 사령탑 데뷔 3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맛봤다.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가리는 마지막 기회인 부산대회를 앞두고 LG화재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5차 투어까지 승점 8로 6개 팀 중 5위에 머문 데다 대진 운까지 최악.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일찌감치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LG화재는 최강 삼성화재는 물론 플레이오프 잔치에 절반쯤 발을 담군 대한항공(승점 11)과 같은 조에 편성됐기 때문. LG화재로선 최소한 결승에 진출해야 플레이오프 행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출발은 산뜻했다. 높이에서 밀리지 않는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블로킹에서 4-1로 앞서며 25-21로 첫 세트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LG화재는 현대캐피탈의 속공과 블로킹에 흔들리며 22-25, 18-25로 내리 두 세트를 내줬다.

4세트 초반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이 중앙 속공과 좌우 강타로 LG화재를 괴롭히며 3∼4점차 리드를 지켜나간 것. 하지만 LG화재는 포기하지 않았다. 16-20으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범실과 이경수, 손석범의 강타를 묶어 19-20, 한점 차까지 따라붙은 뒤 상대 백승헌의 서브 실수에 이은 손석범의 천금같은 블로킹으로 29-27,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탄 LG화재는 5세트에서 상대 박철우의 공격범실을 틈타 13-11로 앞선 뒤 김종일이 송인석과 박철우의 강타를 연속 블로킹하며 기나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8일 전적

△남자부 A조

LG화재(1승) 3-2 현대캐피탈(1패)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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