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메트로섹슈얼 VS 댄디 클래식' 패션 비교

  • 입력 2004년 2월 26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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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dom

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dom

《20, 30대 남성 패션 리더 사이에서 요즘 유행하는 두 가지 드라마 패션의 주인공이다.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의 조인성은 여성성과 남성성이 혼재한 ‘메트로섹슈얼’ 스타일의 모범 답안. 전체적으로 슬림한 실루엣에 강인한 어깨선이 조인성 패션의 핵심이다. 정장에 스니커즈, 배낭으로 이어지는 뉴요커 스타일도 눈여겨볼만하다.

반면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천국의 계단’의 권상우는 ‘댄디 클래식’ 스타일을 제시한다. 딱 떨어지는 정장 차림에 넥타이를 매지 않거나 다이아몬드 장식 시계로 악센트를 준다.》

▼'조인성' 과감하게 강렬한 벨벳 입고… 스니커즈 신고…▼

○여성과 남성의 만남

여성의 블라우스처럼 셔츠 칼라를 둥그런 곡선으로 처리한 연분홍색 ‘구치’ 셔츠, 밑위가 짧아 섹시한 ‘구치’ 청바지, 커다란 꽃무늬가 프린트된 ‘폴 스미스’ 셔츠….

빨간색, 보라색 등 강렬한 포인트 색상에 광택 나는 실크, 벨벳, 새틴 소재를 사용한다.

조인성이 자주 입는 구치는 올해 봄 여름 패션을 통해 기존의 검은색에서 과감히 벗어나 와인색, 분홍색 등 화려한 색상을 선보였으며, 마초 분위기의 카우보이 스타일도 제안했다.

○ 피트(Fit)!

헐렁한 재킷과 통 넓은 청바지에 천 소재의 캔버스화를 신는다면 결코 조인성 패션이 될 수 없다.

조인성 패션의 핵심은 ‘피트감’이다. 청바지는 허벅지까지는 꼭 맞고 무릎부터 바지 밑단이 퍼진다. 재킷도 허리 라인을 강조하다가 엉덩이 부분에서 약간 넓어지는 A라인. 스리 버튼 재킷은 가운데 버튼만 잠그고, 셔츠 버튼은 3, 4개 풀어 길다란 시각적 효과를 낸다.

‘발리’, ‘프라다’, ‘구치’의 스니커즈는 질감이 부드러운 가죽 소재로 캐주얼하면서도 고급스러워 정장 재킷과 어울린다.

○ 이미지의 충돌 효과

정장 재킷은 ‘구치’, ‘랄프 로렌 퍼플 레이블’, ‘크리스티앙 라크르와 옴므’, 국내 디자이너 정욱준의 ‘론 커스텀’ 등 드레시한 제품이다. 셔츠 손목 부분에는 커프스까지 단다. 이후 청바지, 흰색 모직 바지와 스니커즈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셔츠와 넥타이 중 한 쪽이 화려하면 나머지는 단순하게 매치하는 전통적인 공식을 거부한다.

줄무늬 셔츠에 도트 넥타이, 꽃무늬 셔츠에 꽃무늬 넥타이를 맨다. 넥타이 매듭 부분을 두 번 돌려 두툼하게 감으면 더욱 화려하다.

▼'권상우' 무채색 정장에 흰색셔츠로 정제된 멋을…▼

○ 클래식한 모노톤

‘송지오 옴므’, ‘솔리드 옴므’, ‘타임 옴므’, ‘듀폰’, ‘DKNY’, ‘휴고 보스’ 등의 넉넉한 실루엣 슈트로 정제된 멋을 연출한다.

검은색, 검회색, 카키색 등 짙은 무채색 정장 안에는 무늬가 없는 깨끗한 흰색 셔츠를 입는다. 간혹 줄무늬 셔츠를 택할 때에는 무늬 색과 넥타이 색을 일치시켜 통일감을 준다. 지극히 포멀한 느낌을 원한다면 가급적 컬러 셔츠는 피한다.

검은색과 와인색의 사선 무늬가 배합된 광택 소재 넥타이, 깃이 넓게 벌어진 투 버튼 더블 재킷, 끈을 묶는 구두 등은 클래식 스타일에 효과적인 아이템.

○ ‘노타이’ 흰색 셔츠

넥타이를 매지 않는 ‘노타이’ 스타일은 클래식한 정장과 만날 때 가장 시크하다. 배우 휴 그랜트, 디자이너 톰 포드 등이 종종 선보이는 패션이다. 셔츠는 고급 면 소재의 무늬 없는 흰색일 것. 짙은 색 스트라이프 무늬 재킷과 매치하면 멋스럽다.

노타이에 카디건과 목걸이 등을 매치하는 조인성 패션과 달리 권상우 패션은 일체의 장식을 배제한다. 셔츠 단추도 맨 위 딱 한 개만 풀어야 단정하다.

○ 폴란티 시계

권상우는 곧 국내에 소개될 ‘폴란티’ 시계를 ‘천국의 계단’을 통해 미리 선보였다.

커다란 시계 화면 안은 오팔 보석과 자개, 둘레에는 총 3캐럿에 해당하는 다이아몬드가 장식하고 있다. 시곗줄은 악어가죽.

‘3 타임 존’이라는 이름의 이 시계는 세 개의 시침이 들어 있어 전 세계 시간을 틈틈이 확인해야 하는 젊은 경영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스타일.

이 밖에도 클래식한 디자인의 ‘보메 메르시에’ 시계 등으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정장 차림에 포인트를 줬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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