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싱 "3경기 남았다"…'연속 톱10' 12경기째

  • 입력 2004년 2월 12일 17시 31분


비제이 싱
비제이 싱
《‘흑진주’ 비제이 싱(41·피지)의 ‘연속경기 톱10 행진’은 가능할 것인가. 미국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450만달러)이 13일 개막했다. 싱은 오전 3시 북코스 1번홀에서 매트 쿠차, 밥 트웨이(이상 미국)와 한 조로 티오프했고, 우즈와 미켈슨도 서로 다른 조로 첫 라운드에 돌입했다. 또 2주 연속 톱10을 노리는 ‘탱크’ 최경주(슈페리어, 테일러메이드)와 나상욱(코오롱엘로드)은 각각 북, 남코스에서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이 대회를 연속경기 톱10 기록경신에 도전하는 싱의 최대 고비처로 보고 있다.

첫째, 싱은 1973년 창설대회부터 똑같은 개최 코스인 캘리포니아주 라호야 토리 파인스GC와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싱은 1993년 미국PGA 입문 이래 단 두 차례만 이 대회에 출전했고 최고 성적은 2002년의 공동 11위였다.

타이거 우즈

둘째, 토리 파인스GC에 유독 강한 디펜딩 챔피언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이상 미국)과 지나친 자존심 경쟁을 벌인다면 자칫 허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를 극복하면 잭 니클로스(미국)가 1977년 수립한 뒤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연속경기 톱10(14경기) 경신은 충분히 가능하다. 지난주 AT&T페블비치프로암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싱은 12개 대회 연속 톱10을 기록 중이다.

◇타이거 우즈

‘이 세상에서 피할 수 없는 3가지는 죽음과 세금, 토리 파인스GC에서 우즈의 톱5’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즈는 ‘토리 파인스의 절대강자.’

우즈는 지난해까지 뷰익인비테이셔널에 6차례 출전, 모두 톱5(2승, 2위 1회, 3,4,5위 1회씩) 이내에 진입하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총 23라운드(98년은 3라운드 대회로 축소)를 평균타수 68.09타로 소화해 내며 무려 90언더파(대회당 15언더파)를 마크중이다.

유일한 오버파 기록은 2002년대회 2라운드의 77타. 대회 최저타 우승기록(22언더파 266타)과 남코스의 코스레코드(10언더파 62타) 보유자도 바로 우즈.

필 미켈슨

◇필 미켈슨

올해 봅 호프 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우승하며 부활한 미켈슨은 뷰익인비테이셔널 최다승(3승) 보유자. 특히 유일한 연속우승(2000∼2001년)기록 보유자일 정도로 토리 파인스에만 오면 펄펄 난다. 6차례 톱4 이내에 진입한 그가 상승세를 탄다면 제아무리 우즈라도 토리 파인스에서 만큼은 미켈슨을 꺾기가 버겁다.

2000년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우즈의 7연속 우승행진에 제동을 건 주인공이 바로 미켈슨이다.

◇비제이 싱

싱과 뷰익인비테이셔널의 인연은 깊지 못하다. 단 두 차례 출전해 공동 61위(1994년)와 공동 11위(2002년)를 기록했을 뿐. 하지만 올 시즌의 싱은 과거의 그가 아니다.

기록경신을 위해 껄끄러운 이번 대회를 피할 수도 있었지만 싱은 과감히 출사표를 냈다. 그만큼 자신있다는 뜻이다.

특히 그는 금세기 들어 ‘웨스트 코스트 스윙(코스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서부지역에서 열리는 PGA투어 정규대회)’ 23개 대회에서 단 한차례도 예선탈락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 점을 들어 싱이 비록 우승은 못하더라도 무난히 ‘톱10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잭 니클로스 VS 비제이 싱 톱10 행진 비교 (12일 현재)
잭 니클로스비제이 싱
연속 톱10 횟수1412
톱10 행진중 평균타수70.11타68.96타
톱10 행진중 우승횟수2승3승
톱10 행진중 최고타75타75타
톱10 행진중 최저타65타63타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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