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유병우/장례용품 바가지 상혼 언제까지

  • 입력 2003년 12월 19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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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 장인의 빈소에 다녀왔다. 친구는 힘이 들더라도 집에서 장례를 치르겠다고 했지만 주위 사람들이 말리는 바람에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장례식장에 가 보니 힘들어도 차라리 집에서 장례를 치르는 게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례식장 이용료와 음식값 등 장례용품비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쌌기 때문이다. 국화로 꾸며진 조화 몇 송이가 18만∼20만원, 과일 한 상자가 10만원, 시중에서 5000원 정도 하는 땅콩 한 봉지가 4만∼5만원이나 했다. 남의 애사를 이용해 이익을 챙기는 행위에 분노가 치밀었다. 이런 현실에서 서민들은 부모의 장례마저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단위로 공공 장례식장을 조성해 서민들이 저렴하고 편안하게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한다.

유병우 회사원·전북 익산 부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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