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2년간 55억원" 이승엽 일본 가나

  • 입력 2003년 12월 5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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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마린스가 이승엽(27)을 잡기 위한 구체적인 금액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가와기타 롯데구단 대표는 4일 도쿄에서 이승엽의 일본측 대리인 김기주씨(J’s엔터테인먼트 일본지사장)를 만나 계약금 1억엔에 2년 동안 연봉 2억엔씩 총 5억엔(약 55억원)을 제의했다.

이 금액은 이전까지 알려졌던 연봉 1억5000만엔보다 훨씬 오른 금액. 또한 2년이면 일본 리그에서 기량을 발휘한 뒤 몸값을 올려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할 수 있는 적당한 기간.

지바 롯데는 신동빈 구단주 대행이 이승엽 영입 작전을 진두지휘할 정도로 적극적. 밸런타인 감독의 지원하에 ‘메이저리그행 보장’, ‘등번호 36번 보장’ 등 달콤한 제안을 계속하며 이승엽의 마음을 잡으려 노력해 왔다.

이에 따라 3일 일본에서 귀국한 뒤 “조건이 맞으면 일본에 갈 수 있다”고 밝힌 이승엽의 일본행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김기주씨는 6일 한국에 들어와 이승엽과 롯데 입단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1950년 창단한 뒤 92년 도쿄 인근 지바현으로 연고지를 옮기며 새 출발한 롯데는 그해 퍼시픽리그 꼴찌를 한 뒤 올해까지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팀. 하지만 내년에는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이승엽 영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편 일본 언론도 이승엽의 롯데 입단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

스포츠닛폰, 닛칸스포츠 등 일본의 유력 스포츠지는 4일 한층 가능성이 높아진 이승엽의 일본행에 대해 대서특필했다.

일본의 유력 스포츠지인 스포츠닛폰은 4일자 ‘이승엽 롯데행 내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식 오퍼를 내면 이승엽이 롯데를 택할 것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닛칸스포츠는 지난해 뉴욕 메츠에 진출했다 롯데에 복귀한 최고참 투수 고미야마 사토루(38)가 이승엽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미야마는 3일 “지금 롯데는 타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 적임자인 이승엽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승엽은 4일 오전 경북 경산시 삼성라이온즈 구단 사무실을 찾았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연말 불우이웃 돕기 행사에 대한 의논과 개인훈련 장비를 챙기기 위해서였다”고 밝혔지만 삼성도 어떻게든 이승엽을 잡기 위한 조건 제시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 유력하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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