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日롯데 ‘군침’… 이승엽 ‘새침’

  • 입력 2003년 11월 28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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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 부인 이송정씨와 함께 28일 2003한양인의 밤 행사에 참석해 자선기금 마련용 야구 배트를 전달했다.박주일기자 fuzine@donga.com
이승엽이 부인 이송정씨와 함께 28일 2003한양인의 밤 행사에 참석해 자선기금 마련용 야구 배트를 전달했다.박주일기자 fuzine@donga.com
이승엽(27)이 미국에서 돌아온 지 사흘 만인 30일 일본행 비행기를 탄다.

목적은 공식적으론 TV 출연. 니혼TV에서 기획한 야구선수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진작에 얘기가 돼 있었다.

그러나 정작 그의 일본행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27일 일본 프로야구 롯데 지바 마린스의 신동빈 구단주대행(48·롯데그룹 부회장)이 “바비 밸런타인 감독과 상의해 이승엽 영입을 추진하겠다”고 스카우트 의사를 밝혔기 때문. 신 구단주대행은 “이승엽은 좋은 선수다. 감독과 의견을 나눈 뒤 한국에 신분 조회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스포츠신문들은 28일 일제히 ‘롯데 이승엽 영입 추진’이라고 비중 있게 다뤘다. 닛칸스포츠는 “롯데 지바 마린스가 스카우트를 위해 이승엽 관련자료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시점에서 이승엽이 일본으로 건너가니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

이에 대해 이승엽은 “롯데 지바 마린스 구단주가 관심을 보였다는 것은 신문을 보고 알았다. 이번 일본행은 3일 예정된 니혼TV 출연 때문에 가는 것이다. 일본 구단 관계자들과 만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엔 아내와 같이 가지 않는다. 방송 출연이기 때문에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김동준씨(JS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와 같이 간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27일 귀국인터뷰에서 “일본으로 가거나 삼성으로의 복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롯데 지바 마린스가 적극적으로 달려들 경우 흔들릴 수도 있다. 마린스는 이미 밸런타인 감독과 계약하며 3년에 1000만달러(약 120억원)라는 감독 대우론 파격적인 금액을 안겨줬다.

이승엽은 “사실 일본에서 야구하라고 ‘꼬시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이번 일본 방문에서도 숱한 유혹이 들어올 게 뻔하다.

이제 ‘홈런왕 스카우트’에 일본까지 뛰어들었다. 이승엽에겐 좋은 일이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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