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조혜연, ‘불패 신화’ 루이9단 격파 여류국수전 우승

  • 입력 2003년 11월 12일 0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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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연(趙惠連·18·사진) 4단이 여성기전 불패 신화를 5년간 이어가던 루이나이웨이(芮乃偉·39) 9단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조 4단은 11일 경북 경주시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9회 GEO배 여류국수전 도전 2국에서 백을 잡아 루이 9단에게 282수 만에 1집 반승을 거두며 통산 2 대 0으로 이겨 생애 첫 타이틀을 획득했다.

중국 국적의 루이 9단은 한국기원 소속 기사로 활동한 지난 5년간 여성 국제대회와 국내대회 타이틀을 한 차례도 놓치지 않았으나 이번에 조 4단에게 고배를 마셨다. 조 4단은 2000년 이후 흥창배 등에서 루이 9단과 4차례 정상을 다툰 바 있다.

조 4단은 1997년 입단했으며 박지은 4단과 함께 국내 여성 바둑계의 쌍두마차로 불린다. 올해 28승 19패의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으며 남성 기사와도 13승 13패를 기록하고 있다. 조 4단은 다음달 루이 9단과 여류명인전 도전 3번기를 갖는다. 최규병 9단은 조 4단에 대해 “한국기원 연구생이라는 프로 기사의 정식 코스를 거치지 않았는데도 뛰어난 성적을 올리는 천재형 기사”라며 “실리형 기풍으로 수읽기가 깊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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