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백유리/대통령 지키기 앞서 현실 직시를

  • 입력 2003년 10월 17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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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노사모의 ‘네티즌 비상시국 대토론회’에서 “대통령의 홍위병과 탈레반들이 나서서 노무현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는 보도를 접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홍위병은 중국 문화대혁명의 주체세력으로 구습 타파라는 미명 아래 문화재를 파괴하고 함부로 사람을 가둬 사회 전체를 경직시켰고, 탈레반 역시 극단적 원리주의로 여성을 억압하고 테러리스트에게 은신처를 제공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받은 바 있다. 노사모는 이런 과격한 단어까지 동원해 노 대통령 사수에 나서기에 앞서 사태를 직시해야 한다. 그들은 현 사태가 야당의 발목잡기와 비판적 여론의 탓이라고 주장하지만 노 대통령 재임 8개월 동안 수많은 실책과 코드 인사, 측근 비리 등이 이어졌음을 인정해야 한다. 노사모는 무조건 대통령 사수에 나설 것이 아니라 노 대통령에게 국민의 의사를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백유리 대구 서구 평리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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