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호시노 한신감독 “벚꽃처럼 지겠다”

  • 입력 2003년 10월 17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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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기에 돌연 튀어나온 은퇴 표명. 그의 모습은 봄날 눈부시게 피어올랐다가 아쉬워할 틈조차 주지 않고 스러지는 벚꽃의 화려한 작별을 떠올린다.

일본프로야구의 ‘열혈 남아’ 호시노 센이치(56·사진) 한신 타이거즈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아사히신문은 17일 ‘호시노 감독이 오 사다하루(왕정치) 감독이 이끄는 다이에 호크스와의 저팬시리즈를 끝으로 야구를 떠난다’고 보도했다. 고혈압과 당뇨 등 지병으로 올 시즌 중 벤치에서 쓰러져 긴급 치료를 받은 적도 있는 그는 사임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타자가 지시를 어기고 좋은 공을 그냥 흘려보내기라도 하면 화를 참지 못하고 벤치에서 벌떡 일어나 벽을 손바닥으로 쳐대는 ‘열혈 감독’.

18일 개막되는 저팬시리즈를 앞두고 터진 호시노 감독의 은퇴 소식을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1면과 스포츠면, 사회면 머리기사로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호시노 감독은 주니치 드래곤즈 감독을 퇴임한 뒤 2002년 시즌에 ‘만년 꼴찌’ 한신 타이거즈의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으로 두 번째 시즌인 올해, 그는 한신 타이거즈를 18년 만의 센트럴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기적’을 연출했다.

은퇴 소식을 저팬시리즈 직전에 흘린 것은 한신 타이거즈 선수들에게 ‘내 은퇴 무대가 될 저팬시리즈를 반드시 제패해 유종의 미를 거두게 해달라’는 무언의 메시지.

메이지대 투수 출신의 호시노 감독은 68년 주니치에 입단, 14년간 선수 생활을 통해 146승 121패 34세이브의 성적을 올렸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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