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양키스, 보스턴 꺾고 월드시리즈 진출

  • 입력 2003년 10월 17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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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의 애런 분(오른쪽)이 연장 11회말 끝내기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두팔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AP]
양키스의 애런 분(오른쪽)이 연장 11회말 끝내기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두팔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AP]
뉴욕 양키스가 ‘밤비노의 저주’를 풀지 못한 보스턴 레드삭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대망의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양키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美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최종 7차전에서 연장 11회말 애런 분의 끝내기 솔로홈런으로 보스턴에 6-5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전적 4승 3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감격을 맛봤다.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은 지난 2001년 이후 2년만의 일. 양키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 플로리다 말린스와 오는 19일부터 월드시리즈에서 격돌, 지난 2000년 이후 3년만의 우승(통산 27회)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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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를 놓치지 않고 집중타로 연결시킨 양키스 타선의 응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먼저 기선을 잡은 쪽은 보스턴. 보스턴은 2회초 1사후 케빈 밀라가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후속 트롯 닉슨이 우중월 2점홈런을 때려내 선취득점을 올린데 이어 제이슨 배리텍의 우익선상 2루타에 이은 자니 데이먼의 평범한 내야땅볼을 3루수 엔리케 윌슨이 1루로 악송구하는 실책을 틈타 추가 1득점해 3-0으로 앞서나갔다.

2003 메이저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보스턴은 4회에도 선두타자 케빈 밀라가 양키스 선발 로저 클레멘스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기는 1점홈런을 작렬, 4-0으로 달아났다.

추격에 나선 양키스는 제이슨 지암비가 5회와 7회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2-4, 두점차까지 추격해 경기 막판의 흐름을 알수 없게 만들었다.

보스턴은 그러나 8회초 1사후 데이비드 오티스가 양키스의 바뀐 투수 데이비드 웰스의 초구를 강타, 우월 1점홈런을 때려내며 다시 한점을 추가해 5-2로 달아나며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을 거머쥐는 듯 했다. 좌타자 오티스를 상대하기 위해 좌완 웰스를 올렸으나 이를 보기좋게 무너뜨린 것.

그러나 이대로 물러날 양키스가 아니었다. 8회말 1사후 데릭 지터의 2루타와 버니 윌리엄스의 적시타로 3-5, 2점차까지 쫓아가더니 마쓰이 히데키의 우익선상 2루타로 만든 1사 2-3루 찬스에서 호르헤 포사다가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든 것.

이후 양팀은 9회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해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팽팽한 연장승부의 균형을 깬것은 양키스. 양키스는 연장 11회말 선두타자 애런 분이 보스턴 투수 팀 웨이크필드의 초구를 강타,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1점홈런을 터뜨리며 4시간이 넘는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키스는 선발 로저 클레멘스가 3이닝 6피안타(2홈런 포함) 4실점하며 4회초에 물러났으나 마이크 무시나(4회)-펠릭스 헤레디아(7회)-제프 넬슨(7회)-데이비드 웰스(8회)-마리아노 리베라의 총력계투로 추가실점을 ‘1’로 막으며 극적인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9회 등판해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마리아노 리베라가 승리투수가 됐다.

보스턴은 선발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7⅓이닝동안 10안타를 허용하고도 8탈삼진을 결들이며 호투, 승리를 눈앞에 두는가 했으나 마르티네스가 8회말 집중타를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한 후 연장접전끝에 역전패, 또다시 ‘밤비노의 저주’를 풀지 못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10회부터 등판,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팀 웨이크필드가 패전투수가 됐다.

고영준 동아닷컴기자 hot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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