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시카고 또 ‘염소의 저주’?

  • 입력 2003년 10월 15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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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저주’가 다시 발목을 잡는 것일까.

58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던 시카고 컵스가 관중의 방해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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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나타난 ‘저주의 후예’



시카고가 3승2패로 앞선 가운데 15일 홈인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8회초 수비 1사까지 3-0으로 앞서던 컵스에 악몽이 시작됐다.

플로리다 루이스 카스티요의 외야 관중석을 살짝 넘어가는 파울타구를 시카고 좌익수 모이세스 알루가 뛰어오르며 잡으려는 순간 공이 관중이 내민 손에 맞고 스탠드 안으로 떨어진 것. 이 볼을 잡아 아웃카운트를 늘렸으면 플로리다의 공격을 쉽게 봉쇄할 수 있었던 상황.

그러자 4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컵스 선발투수 마크 프라이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프라이어는 볼넷과 폭투 2안타 등으로 5점을 내줬고 구원등판한 카일 판스워스도 3점을 헌납했다. 이 경기에서 시카고는 3-8로 져 양 팀이 똑같이 3승3패. 최종 7차전은 16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다.

2003 메이저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컵스는 1945년 애완용 염소와 함께 입장하려다 저지당한 팬이 저주를 퍼부은 후 한번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3승1패로 앞서다 3승3패까지 몰린 컵스는 이 ‘염소의 저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듯.

한편 뉴욕 양키스는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4-2로 승리해 3승2패로 통산 39번째 월드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6차전은 16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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