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방이야기]칡차 자주 마시면 코골이 증세 완화

  • 입력 2003년 10월 5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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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신부 용숙씨는 요즘 밤이 오는 게 달갑지 않다. 신랑의 코골이 때문이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신랑 병천씨가 비염이 도져 코를 심하게 골다 보니 용숙씨는 거의 잠을 못 이루는 것. 술이라도 마시고 온 날은 자다가 숨을 잠시 쉬지 않다 몰아쉬는 ‘수면 무호흡증’까지 있어 용숙씨를 놀라게 한다.

동의보감에는 코골이에 대한 치료법이 따로 제시돼 있지 않다. 그러나 한방적 치료법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대체로 40세 이상의 60∼70%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코골이 환자라고 볼 수 있으며 여자는 약 40%정도가 코를 곤다고 봐도 무방하다. 목이 굵고 짧으며 턱이 작은 코골이 환자는 폐에 열이 많고 비만한 태음인 체질이 대부분인데 칡(갈근)차를 수시로 마시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한방요법으로 약보다는 침이 효과적이다. 잠자기 전 양쪽 콧망울 옆의 ‘영양혈’과 눈썹 사이에 있는 ‘승장혈’에 침을 붙이고 자면 비염환자의 코골이가 줄어든다.

코가 시원해지면서 깊은 잠을 잘 수 있는데 이때 사용하는 침은 귀에 붙이는 ‘이침’을 쓴다. 통증도 없고 간편하다.

코를 많이 곤다면 첫째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좋다. 그러면 코 안의 공기 흐름이 원활해지는데 이때 베개는 목 안쪽으로 깊숙이 넣고 기왕이면 높이가 낮은 것을 사용하도록 한다.

두 번째로 잠을 자기 2, 3시간 전에는 술이나 카페인 음료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 코를 골지 않는 사람도 술을 마시면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져 코를 골게 된다.

세 번째로 체중을 줄인다. 보통 체중이 표준보다 20% 정도 초과하는 사람들은 체중을 줄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코골이가 완화된다.

코골이를 줄이면 수면 중 무호흡증도 완화되고 이에 따라 집중력이나 기억력 감퇴, 두통, 성욕감퇴 등의 증세도 함께 좋아지게 된다.

윤영석 춘원당 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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