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3게임 남았다

  • 입력 2003년 9월 30일 0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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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잘 풀려야 할 텐데….’ 이승엽이 1회초 타석에 서기 전 잠실구장 외야 펜스 너머의 곱게 물든 노을을 바라보며 몸을 풀고 있다. 연합
‘오늘은 잘 풀려야 할 텐데….’ 이승엽이 1회초 타석에 서기 전 잠실구장 외야 펜스 너머의 곱게 물든 노을을 바라보며 몸을 풀고 있다. 연합
‘정정당당, 정면승부.’

3루측 삼성팬들은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이승엽을 상대하는 LG 투수들에게 정면승부를 촉구했다.

하지만 29일 LG전에서 삼성 이승엽은 세 차례나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1회와 3회엔 LG 김광수가 코너워크에 지나치게 신경 쓰다 제대로 컨트롤을 하지 못했고 연장 11회 때 LG 경헌호 투수는 포수가 바깥쪽으로 빠져 앉는 ‘고의성’ 볼넷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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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세 차례 타격 기회에선 공의 아랫부분이 아니라 윗부분을 때려내는 레벨스윙이 나와 직선타구만 만들어냈다. 5회와 7회, 각각 강습 내야땅볼로 물러났고 9회엔 2루수 직선타구로 아웃. 이 경기에서 삼성은 연장 11회 접전 끝에 7-5로 이겼다.

이승엽은 25일 광주 기아전에서 55호 홈런을 터뜨린 후 3경기에서 14차례 타석에 등장해 8타수 1안타에 볼넷 6개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아시아 신기록 홈런을 때릴 기회는 30일 LG(잠실), 1일 기아(광주), 2일 롯데(대구)전 등 3경기뿐이다.

홈런은 나오지 않았지만 광주 찍고 부산과 대구를 거친 ‘이승엽 태풍’은 이날도 여전했다. 2000원짜리 외야석 8000장이 가장 먼저 팔리는 등 2만7180명으로 만원(3만500명)에 가까운 관중이 몰려 LG는 올해 8개 구단 중 첫 70만 관중을 가볍게 돌파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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