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종숙/우편물 늑장배달 씁쓸

  • 입력 2003년 9월 15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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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2학년생 아들을 둔 주부다. 아들이 최근 학교 행사로 2박3일간 경남 양산의 해운수련원에 다녀왔다. 아이들이 수련원에 들어가기 전 학부모들은 입시의 중압감으로 지쳐 있는 자녀를 위해 사랑의 편지를 쓰기로 했다. 필자는 부모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장문의 편지를 써서 아이가 떠나기 이틀 전 집 근처 우체국에서 부쳤다. 그런데 수련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아이는 편지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같은 반 아이들 상당수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무슨 착오가 있었나 싶어 수련원에 문의했더니 담당 직원은 “아이들이 떠난 뒤에야 편지가 도착했다”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수 없이 편지를 모아 학교로 다시 보내 달라고 부탁하는 수밖에 없었다. 전국이 하루 생활권이 된 지금도 우편물이 이처럼 늦게 배달된다니 하는 생각에 씁쓸했다.

김종숙 울산 동구 화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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