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지상현/입원 안했다고 치료 중단하다니

  • 입력 2003년 9월 8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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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74세 된 아버지께서 밤에 갑자기 설사와 구토를 해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측은 흉부 X선 촬영과 혈액검사 등을 한 뒤 장염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고령이라 위험하니 당장 입원하라”고 강권했다. 필자가 “아버지 상태가 나아진 만큼 내일 오거나 근처 병원에 가겠다”고 했더니 담당 간호사는 10분의 1 정도만 맞은 링거 주삿바늘을 뽑으려 했다. 필자는 “링거 주사를 다 맞고 가거나 응급차 편으로 귀가하면서 주사를 계속 맞으면 안 되겠느냐”고 했지만 담당의사는 그러려면 병원 구급차를 자비를 내고 타고 가라며 짜증을 내는 게 아닌가. 결국 아버지는 링거 주사 맞는 것을 중간에 중지하고 응급실을 나와야 했다. 링거 주사 비용을 포함한 검사비 및 치료비 10만7000원을 내고 나오면서 병원측의 처사에 화가 치밀었다.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은 갑자기 아픈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들을 상대로 이렇게 돈벌이만 앞세우는 병원측의 처사에 씁쓸함을 금할 수 없었다.

지상현 서울 양천구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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