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정민태 선발 20연승 ‘금자탑’

  • 입력 2003년 8월 20일 22시 56분


현대 정민태(33)가 대망의 선발 20연승 고지에 올랐다.

정민태는 20일 두산과의 잠실 연속경기 2차전에서 6이닝 동안 5안타 2볼넷을 내주고 3실점하는 호투로 시즌 13승째이자 일본 진출 전인 2000년 7월 30일 수원 두산전부터 이어온 선발 20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선발 20연승은 프로야구 신기록이자 원년인 1982년 OB 박철순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세운 22연승 기록에 2승차로 다가선 것. 정민태는 또 이날 두산전 승리로 한화 이상목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전 구단 승리투수가 됐고 이상목과 삼성 임창용(이상 12승)을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승엽과 치열한 홈런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심정수는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몸을 푼 뒤 2차전에선 3회 1-2의 열세를 뒤집는 역전 3점 홈런 등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과시했다.

이로써 심정수는 시즌 42호를 기록해 이승엽(44개)에 다시 2개차로 따라붙었고 전날 역전을 허용했던 타점에선 5타점을 쓸어 담아 114-110으로 선두를 탈환했다.

1차전에선 후반기 돌풍의 팀 두산이 8회말 대타 문희성의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8-5로 승리해 피죽의 7연승을 내달렸다. 그러나 2차전은 현대가 6-4로 승리.

사직에선 김용철 감독대행이 이끄는 꼴찌 롯데가 끈질긴 뒷심을 보이며 LG에 5-3으로 역전승해 백인천 감독 교체 후 6승6패의 5할 승률을 기록했다. 롯데는 2-3으로 뒤진 7회 박기혁이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반면 LG는 6연패.

광주에서는 한화 지연규가 기아 샛별 김진우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눈물의 시즌 첫 승 신고식을 치렀다. 동아대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였지만 92년 빙그레 입단 후 잦은 부상으로 지난해 70이닝 이상을 던진 게 최고기록인 그는 6회 1사까지 탈삼진은 1개에 그쳤지만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해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8월 21일 사직 롯데전 이후 1년 만의 승리. 한화는 3회와 5회 이범호가 선두타자로 진루한 뒤 임수민의 적시타로 1점씩을 뽑았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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