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신군주론'…마키아벨리 친구가 쓴 다른 군주론

  • 입력 2003년 8월 1일 17시 21분


◇신군주론/프란체스코 귀치아르디니 지음 이동진 옮김/304쪽 8700원 해누리

‘국가의 최고 통치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탁월한 능력과 인격을 갖춘 지도자만이 국가를 다스릴 수 있는 자격이 있다. 국민의 자유를 보장해 주는 것은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정부가 아니라 올바르고 강력한 법 집행과 질서를 지키는 데 있다.’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와 절친한 친구였던 저자는 16세기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가. 이탈리아 피렌체의 최고 집행부 위원과 교황청의 고위 관리를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군주와 사업가의 도리, 세상을 헤쳐 나갈 처세술과 삶의 지혜 등을 책에 담았다. 짤막한 수필 형식을 사용해 읽기 쉽고, ‘군주론’과 마찬가지로 도덕적 판단을 배제한 정치적 분석 방법으로 서술됐다. ‘군주론’이 강력한 군주를 중심으로 한 통일국가 건설을 지향했다면 ‘신군주론’은 이상적인 귀족정치를 꿈꾸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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