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동병상련’ 삼성-기아, 추락의 끝은…

입력 2003-06-03 17:43수정 2009-10-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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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야구팬의 화제는 ‘삼성 기아의 10승과 롯데의 1승 중 과연 어느 것이 빠를까’였다.

결과는 개막 10연승 신기록을 세운 삼성이 4월16일 선착. 기아는 8연승에서 끝이 났지만 2패 후 다시 2승을 따내 사흘 후인 19일 두 번째로 테이프를 끊었다. 반면 롯데는 12연패(1무)의 악몽 끝에 20일에야 시즌 첫 승의 감격을 이뤘다.

그로부터 불과 한달 여가 지난 6월초. 프로야구 팀 순위의 리더보드에 삼성 기아는 보이지 않고 대신 SK와 현대가 올라 있다. 잘 나가던 두 팀에 그동안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두 팀은 묘하게도 간판선수의 사생활 문제로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동반 추락의 길을 걸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기아 김진우의 폭행 사건은 4월24일 대구 삼성전 직전 터졌고 삼성 임창용의 간통 사건은 5월6일 광주 기아전 바로 전날 불거졌다는 사실.

기아는 그날 이후 시름시름 앓기 시작해 2일까지 13승17패1무로 4할 승률(0.433)을 겨우 넘기는 평범한 팀으로 전락했다. 롯데가 비슷한 시기인 4월30일부터 13승14패(0.481)를 거둔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도 이후 한 달간 10승11패1무(0.476)로 롯데보다 승률이 낮긴 매한가지.

삼성의 고민은 선발 요원 절대 부족으로 대표된다. 김응룡 감독은 외국인 투수 엘비라가 퇴출된 뒤 임창용-배영수-김진웅 트리오를 투입하고 나면 나머지 2경기는 땜질 선발로 메우고 있다. 나형진, 강영식, 전병호 등이 평소에는 불펜에서 대기하지만 김 감독의 명을 받으면 선발로 나서는 ‘애니콜’ 체제. 접전이 벌어지면 다음 날 선발까지 소진시켜 버리는 김 감독의 ‘모 아니면 도’식의 투수 운용도 삼성의 추락을 부채질했다는 평가다.

7명이 타격 30위안에 들 정도로 공격력은 나무랄 데 없다는 찬사를 받는 삼성이지만 유격수 브리또가 타율 0.222에 머물고 있고 고지행, 박정환, 김재걸로 돌려막는 2루도 취약점이다. ‘마운드의 팀’으로 컬러를 바꾼 기아는 김진우의 장기 공백과 시즌 초 펄펄 날았던 리오스-키퍼의 용병 듀엣이 동반 부진하면서 몰락했다. 4선발이었던 최상덕만이 제몫을 해주고 있는 형편. 이종범-장성호의 최강 상위타순이 건재하지만 박재홍의 부상에 따른 4번 해결사 부재도 취약점이다.

그러나 페넌트레이스는 이제 겨우 전체 일정의 35%를 지난 시점. 전통의 명가 삼성과 기아가 흐트러진 분위기를 수습해 언제 다시 치고 올라올지 지켜보는 것도 올 프로야구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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