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덕의 연예토크]연기자 변신 성공 가수 신성우

  • 입력 2003년 5월 26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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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종영한 SBS ‘천년지애’에서 가수 성유리가 남부여 공주의 특이한 말투로 인기를 끌었다. 다음달 2일 방영되는 MBC ‘옥탑방 고양이’에는 중견 가수 이현우가 연기에 본격 도전한다. 이처럼 가수들의 TV 드라마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MBC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에서 호응을 얻었던 가수 신성우씨와 ‘가수의 연기 도전’에 대해 대화했다.

김=‘위풍당당 그녀’에 나온 성우씨를 보고 놀랐어요 예전의 내성적이고 어눌한 말투를 모두 버렸던데. ‘천년지애’에 나온 성유리씨도 초반에는 유치하다고 비판받았지만, 톡특한 캐릭터로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가수들이 연기에 도전하는 이유는 뭔가요..

신=‘변신’에 대한 욕망이죠. 가수는 음악적 색깔 내에서 크게 변화하기 쉽지 않죠. 가령 록가수가 트로트에 도전한다면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연기는 180도의 변신이 가능합니다.

김=가수는 인기의 부침이 심하다는 점도 그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댄스 가수들은 1년도 못가 사라지는 반면 연기자들은 화려하진 않아도 30년 이상 가는 경우가 많잖아요. 한편에서는 연기자들의 가수 도전도 끊이지 않습니다만. 안재욱 차태현을 비롯해 안재모 박용하 하지원 등이 모두 음반을 냈습니다. 연기자들이 가수를 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뭘까요.

신=가수에게는 연기자들이 부러워할만한 ‘카리스마’가 있기 때문이죠. 가수는 무대 위에 오르면 3분 동안은 작가나 감독 등 어떤 구애도 받지 않고 혼자만의 ‘자기 표출’이 가능합니다. 탤런트 차태현씨도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귀여운 이미지이지만, 노래하는 무대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잖아요.

김=가수 연기자 개그맨 등 연예인들 사이에서 ‘가수’가 직업 선호도 1위입니다. 특히 여성 연예인들은 남성 가수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요. 24일 결혼한 이승환 채림 커플 등도 그런 케이스이지요. 그런데 연기자가 가수하는 것이 쉬운가요, 가수가 연기하는 것이 쉬운가요.

신=가수가 연기하는 것이 여건상 더 나은 것 같아요. 연기는 수십번 NG를 내면서 잘할 때까지 반복할 기회가 있지만, 무대위의 가수는 NG를 내선 안되거든요. 특히 가수는 가창력이 가장 중요한데 무대위에서 노래 못하는 것은 감출 수가 없어요.

김=가수들이 활발히 연기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10년전 내가 ‘특종 TV연예’에서 가수들에게 연기시켜 ‘가수를 오락화’시킨다고 욕도 엄청 많이 먹었어요.

신=저도 기억나요. 그 프로그램에서 가수들이 자기의 노래를 뮤직드라마로 연기했지요. 저도 연기에 데뷔하려고 갔더니 그 때 김 감독이 “무대에서 노래 부르려면 연기도 해야 된다”고 하셨잖아요.

김=앞으로 노래는 언제 하려고 합니까.

신=준비중입니다.

방송작가·영화감독CEO@joyfr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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