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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26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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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신용경색, 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안전자산인 국공채에 자금이 몰리면서 국공채 값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3월13일 5.24%를 고점으로 내리기 시작해 5월19일에는 사상 최저치인 4.19%까지 떨어졌다. 그럼 지금 투자하는 것은 어떤가.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의 이재순 조사팀장은 “국공채 금리가 바닥을 쳤을 가능성(국공채 값이 꼭지를 쳤을 가능성)이 있어 국공채나 국공채 펀드를 지금 따라 사는 것에는 위험이 따른다”고 말했다. 실제로 22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4.27%까지 오르는 등 국공채 값이 19일부터 다소 떨어지는 추세다. 그러나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라면 국공채 전용 펀드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채권형 펀드가 수익을 올리는 방법은 두 가지다. 우선 정해진 금리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이자를 받는다. 여기에 주식처럼 채권을 싸게 사서 비쌀 때 팔아 자본소득도 얻는다.
제로인이 자산 100억원 이상인 시중 국공채 전용펀드 56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월14일∼5월21일 기간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LG투신 프랭클린템플턴투신 신한BNPP투신 삼성투신의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국공채의 값이 많이 올라 자본소득이 많아진 것. 금리전망을 잘 하고 채권 매매를 기술적으로 잘 하는 것이 공통적인 비결이다.
▽비결은 뭔가=LG투신은 SK글로벌 사태 이후 안정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 국공채 시장 안정세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국고채 현물과 국고채 선물 중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사고 고평가된 종목을 파는 방식으로 추가 수익을 냈다는 것.
지금 새로 가입할 수 없는 펀드지만 비과세국공채 1, 3, 4호는 기간 수익률이 10.11∼10.22%를 나타내며 수익률 1∼3위를 차지했다.
20개 펀드 가운데 프랭클린템플턴투신의 펀드는 6개나 됐다. 이 회사는 팀 어프로치와 장기투자를 한 것이 효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우선 팀이 모두 모여서 경기전망과 이에 따른 정부의 정책을 예상한다. 국공채담당 매니저 거시경제분석담당 애널리스트 신용담당 애널리스트 등이 최고투자책임자(CIO)와 함께 집중적으로 사들일 국공채와 목표 듀레이션(채권 만기까지 남은 기간)을 정한다.
한 번 결정된 사항은 추세가 꺾였다고 판단될 때까지 유지하며 장기적으로 투자한다. 펀드매니저는 팀이 결정한 사항 내에서 소폭의 종목 조정을 한다.
신한BNPP투신은 펀드 3개가 20위권에 들었고 삼성투신은 6개였다.
▽다른 회사에는 어떤 상품이=한국투신운용은 5월7일 부자아빠마스터중기국공채 펀드를 설정했다. 현재까지 74억원어치가 팔렸다. 듀레이션운용, 장단기스프레드운용, 파생상품운용 등 세 분야에 전망을 잘 해 수익률을 올리겠다는 것.
동원투신은 ‘초이스업국공채투자신탁1호’ 등 6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SK글로벌 분식회계 및 카드채 신용불안 사태 이후 국공채 시장과 회사채 시장이 분리된 상태고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전자산으로서의 국공채 수요는 계속 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다만 국공채 금리가 바닥권에 닿은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 선물과 현물과의 차익거래, 저평가 종목 교체매매 등 다양한 전략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SK투신은 4월과 5월 각각 ‘OK국공채 전용 신종MMF’와 ’OK국공채 전용 클린MMF’를 내놓았다. 회사채 신용불안 현상을 피하면서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상품.
▽국공채 인덱스펀드도 나왔다=모든 투자자산은 지수를 가지고 있다. 주가지수 부동산지수 등이 그것. 또 특정 주가지수를 따라다는 펀드를 인덱스펀드라고 한다.
최근에는 국채지수를 따라다니는 국채인덱스펀드도 나왔다. 우리자산운용이 5월부터 운용 중인 유리국채인덱스펀드는 국채 가운데 유동성이 높은 만기 1∼2년의 국고채에 펀드 자산의 60% 가량 집중 투자하고 현금 정기예금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유동성 자산에 10%, 국채 선물 등에 30%를 투자한다.
이렇게 해서 펀드 수익률이 국채지수를 따라다니도록 운용한다는 것. 만기는 1개월이지만 6개월 이상 투자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이 밖에도 농협CA투신운용과 삼성투신 등은 국공채뿐만 아니라 회사채 등 다양한 채권의 가격에 연동되는 ‘채권지수’를 따라다니는 인덱스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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