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소렌스탐 ‘세기의 性대결’ 첫 버디

  • 입력 2003년 5월 22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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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이 네 번째 홀에서 기념비적인 첫 버디를 잡아내며 역사적인 ‘성(性)대결’의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22일 오후 9시41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콜로니얼CC(파70·7080야드)에서 개막한 미국PGA투어 뱅크오브아메리카 콜로니얼(총상금 500만달러) 첫 라운드.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소렌스탐은 첫 파3홀인 13번홀(178야드)에서 짜릿한 첫 버디로 파 행진을 마치며 컷오프 통과를 향해 순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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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스탐은 10번홀에서 275야드짜리 티샷을 페어웨이에 적중시킨 뒤 핀 2.5m 지점에 투온시켰다. 그는 버디퍼팅이 짧아 홀컵 앞 10cm 지점에 멈추는 바람에 아쉽게 ‘첫 홀 첫 버디’는 놓쳤지만 13번홀에서 정교한 아이언샷에 힘입어 첫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한편 같은 조에서 ‘부담스러운 대결’을 펼친 딘 윌슨은 13번홀에서 버디를 낚았지만 애런 바버(이상 미국)는 12번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미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세기의 골프 성대결’은 과연 어떻게 결말지어질 것인가. 해프닝에 그칠 것인가, 아니면 성차별론자들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어 놓을 것인가. 각종 도박 사이트들은 소렌스탐의 우승에 거액의 배당금을 내걸고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더 베이거스’라는 도박사이트는 소렌스탐이 우승할 경우 베팅액의 300배를 주기로 했다. 뒤집어보면 이는 사실상 소렌스탐의 우승 가능성을 0%로 예상한 것.

이 도박 사이트가 2004년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을 제외한 제3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75배의 배당금(소렌스탐 우승 배당의 25%)을 걸어 놓은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본선 진출 및 각종 성적에 대한 배당을 보면 도박사들은 소렌스탐의 컷오프 통과가 결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소렌스탐이 컷오프를 통과할 경우의 배당액이 고작 4배에 불과한 것이 잘 말해준다. 첫 성대결이었던 58년 전 미국PGA투어 LA오픈에 출전했던 ‘철녀’ 베이브 자하리스가 본선에 진출했던 사실이 충분히 참작된 듯하다.

한편 이틀 동안 비가 계속 내리면서 흠뻑 젖은 코스 상태는 소렌스탐에게 걱정과 희망을 동시에 안겨줬다.

소렌스탐은 첫 라운드 티오프에 앞서 “코스가 젖어 있어 거리부담이 늘어났지만 그린도 젖어 있어 핀을 바로 겨냥해 공격적인 샷을 칠 수 있게 됐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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