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 적립액 15년만에 100조 돌파

  • 입력 2003년 5월 15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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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도입된 국민연금기금의 적립금 총액이 15년 만에 100조원을 돌파했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은 국민연금기금의 적립금이 16일로 100조원을 넘어서며 이 액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5.6%에 이른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말까지 국민연금기금의 연평균 누적수익률은 9.05%로 투자대상별로는 주식 5.98%(직접투자 6.82%, 간접투자 4.55%), 채권 9.45%, 공공부문 8.88% 등의 세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연금기금 적립금 100조원 중 33%에 해당하는 33조원이 그동안의 운용수익으로 조성됐다”며 “전체 적립금의 6% 정도가 주식에 투자됐고 나머지는 안전한 국공채 등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국민연금기금 적립금 규모는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782억달러에 이르러 일본의 연금자금운용기금 2057억달러와 캘퍼스(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퇴직연금) 1434억달러 등 세계 주요 기금 가운데 10위권 이내에 해당한다.지금의 수급구조를 유지할 경우 적립금 규모는 2010년에 328조원, 2030년에 1581조원을 기록하고 2037년에 1700조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연금공단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를 보험료 수입 증가에 따른 성장기로 잡고 주식과 해외투자를 늘려 수익성을 높이고 지출이 보험료 수입보다 많아지는 2031∼2037년에는 운용의 안정성을 추구하며 지출이 급증하는 2037년 이후에는 부채관리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이에 따라 연금공단은 앞으로 채권투자에 주력하는 기조는 계속 유지하되 사회간접자본(SOC)이나 주식 등 새로운 대상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연금공단 조국준(曺局浚) 기금이사는 “투자 회수기간이 길지만 수익성과 안전성이 높은 SOC 투자를 늘리고 국내 주식시장에도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자세로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조 이사는 또 “부동산이나 벤처투자, 해외의 채권이나 주식, 사모펀드 등에 대한 투자비중도 점차 늘리고 이 업무를 담당할 전문인력도 확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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