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그 퍼터 요상하게 생겼네”

  • 입력 2003년 5월 15일 17시 57분


코멘트

‘그 퍼터 참 요상하게 생겼네’.

해머처럼 생긴 퍼터 ‘카메론 푸투라(타이틀리스트)’가 골프광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캘러웨이가 출시한 비슷한 모양의 ‘오딧세이 2볼’퍼터 인기 못지않다.

두 퍼터는 ‘비단결 퍼팅’으로 정평이 나 있는 필 미켈슨(미국)과 ‘성(性)대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애용품. 그래서 1타라도 줄이고 싶은 주말골퍼들의 구매욕구를 더욱 자극한다.

두 퍼터의 디자인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원조는 세계적인 티칭프로 데이비드 펠즈(미국)가 80년대 초 만든 ‘올드 펠즈 3볼’. 그러나 당시 혁신적이었던 펠즈의 발명품은 세계골프의 각종 룰을 제정하고 집행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골프협회(R&A)로부터 불합격 판정을 받아 나오지 못했다. ‘골프룰 부칙Ⅱ 4a(클럽헤드 힐에서 토우까지의 페이스 길이는 타구면에서 뒷면까지의 길이보다 반드시 길어야 한다)’를 위반했기 때문이다. 펠즈는 실제공 3개를 뒤쪽으로 일렬로 연결하는 바람에 뒷면까지의 길이가 페이스 길이를 초과했던 것.

반면 거의 비슷한 모양의 ‘카메론 푸투라’와 ‘오딧세이 2볼’은 정규프로투어에서 사용되고 있다. 퍼터헤드 페이스면 길이를 약간 더 길게 만들어 기준을 통과했기 때문.

카메론 푸투라는 실제공 보다 작은 원형 3개를 일렬로 연결해, 오딧세이 2볼은 실제공 2개 크기만큼만 뒤쪽으로 후퇴시켜 ‘길이문제’를 해결한 것. ‘모방은 제2의 창조’라는 말이 실감난다.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이 ‘해머퍼터’가 투어프로 사이에서도 사랑받는 이유는 퍼팅의 안정성이 뛰어나기 때문. 골프공 모양의 원형 디스크 덕택으로 얼라인먼트 때 타겟과 공의 정렬을 보다 정확하고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