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땅꼬마 아빠와 다섯 천사들'

  • 입력 2003년 5월 9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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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꼬마 아빠와 다섯 천사들/김영수 지음/249쪽 9200원 이가서

아빠의 키는 1m45밖에 안된다. ‘성장 호르몬 결핍증’으로 신체 발육이 멈췄기 때문이다. 교회로 설교를 나갈 때(그는 목회자다)를 제외하고는 아동복을 입는다. 올해 서른여섯살인데도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가끔 ‘꼬마’로 오해받는다. 머리를 쥐어박는 사람도 있다.

이런 아빠에게 다섯 명의 아이들이 있다. 친부모와 함께 살지 못하는,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아이들. 그러나 다섯 아이들과 ‘땅꼬마 아빠’는 피로 연결된 가족 이상으로 단란하게 살아간다. 아빠는 때로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 뒹굴고, 아이들은 때로 아빠의 선생님이 되어 깨달음을 준다. 아빠와 다섯 아이들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그렇게 살아간다.

‘땅꼬마 아빠’는 자신의 성장기에서 겪은 고통과 갈등, 그리고 아이들을 기르며 얻은 행복과 희망을 들뜨지 않은 필치로 담담하게 그려나갔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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