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주상률/초등학생들 선거 오염될까 걱정

  • 입력 2003년 3월 26일 1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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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출근길에 집 근처의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회장 후보로 나온 한 어린이가 도우미들과 함께 등교하는 학생들을 향해 자신에게 한 표를 달라고 호소하는 광경을 보았다. 손수 만든 피켓에 어깨띠까지 두르고는 제법 어른들의 선거전을 흉내내는 모습을 보고 대견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순수해야 할 아이들이 어른들의 잘못된 모습을 닮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요즘 일부 대도시 학교는 학생회장 선거를 광고대행사 등 전문 업체에 맡겨 치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미래의 유권자나 공직 선거의 후보로 나오게 될 어린이들에게 어린이회 임원 선거는 스스로 준비하고 자신의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하게 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어린이회 임원 선거가 민주주의 산 교육장이 될 것이다.

주상률 광주 남구 백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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