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 김재현 고관절수술후 재활훈련 비지땀

  • 입력 2003년 3월 11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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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치뼈가 썩는 희귀증상으로 고관절 수술을 받은 LG 김재현(27)은 요즘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벌써 두달째 접어드는 재활훈련. 이젠 지겨울 법도 하지만 김재현은 그라운드에서 뛸 날만을 손꼽으며 훈련에 정성을 쏟는다. 11일 구리시에 있는 LG 트윈스의 숙소 챔피언스클럽에서 김재현을 만났다.

#지하 2층 웨이트트레이닝장

웨이트장에 들어서니 김재현이 어깨부상중인 투수 최향남과 함께 바벨과 씨름하고 있었다. 다리를 먼저 봤다. 김재현의 다리는 멀쩡했다. 그는 “이젠 수술 받았는 지, 안 받았는 지 모르겠다. 전혀 통증이 없다”며 밝은 표정.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물어봤다. “퇴원하고 1주일 동안 집에서 쉬다가 일본 벳푸로 갔다. 수술한 곳이 빨리 낫는다고 해 열흘동안 꼬박 진흙 온천욕만 했다. 아마 물속에서 하루 6시간 이상씩은 있었을 거다. 밥먹고 온천하고 또 온천하고….”

걷는데 불편함이 없자 그는 김병곤 트레이너와 괌으로 날아갔다. 오전에는 웨이트트레이닝, 오후에는 ‘아쿠아 엑서사이스’라는 물속에서 하는 운동을 소화했다.

25일동안이었다. 2월말 귀국한 뒤 국내에서 훈련을 시작한 건 이달 2일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장옆 배팅훈련장

한참 바벨과 씨름하던 김재현은 “이제 배팅할 시간”이라며 장소를 옆으로 옮겼다. 백스톱에 대고 공을 때려내는 티배팅.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리는 모습은 예전과 똑같았다. 하루 70개씩 때린다고 했다. 옆에서 지켜보는 김 트레이너에게 “언제쯤 그라운드에 돌아오느냐”고 물었다. 김 트레이너는 “감독님 마음에 달렸다”며 “감독님이 재현이의 배팅능력만 원하면 5월말, 수비까지 원하면 후반기쯤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챔피언스 클럽 1층 로비

해외 전지훈련을 갔다가 10일 귀국한 투수 유택현이 까맣게 탄 얼굴로 챔피언스 클럽에 들어섰다. 유택현은 “재현이 얼굴 보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맹인견으로 유명한 골든 리트리버가 동행했다. ‘털 알러지’가 있는 김재현은 만지지는 못했지만 화사한 봄볕아래 개가 노는 모습을 보고 마냥 즐거운 표정.

유택현은 “내일 진주로 또 훈련간다”고 했다. 예년엔 비행기로 선수단이 이동했는데 올해는 구단버스를 탄다고 하자 김재현은 “내 자리 비워두라”고 한 마디. 구단버스엔 선수마다 지정좌석이 있는 데 장기간 선수단에 합류 못하면 다른 선수가 앉게 된다. 김재현이 “비워두라”고 한 것은 자신이 곧 복귀하게 될테니 아무도 앉지 못하게 하란 얘기였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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