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13세 재미교포 소녀 미셸 위 골프 ‘性域’을 허물다

  • 입력 2003년 2월 9일 17시 45분


코멘트
미셸 위  동아일보 자료사진
미셸 위 동아일보 자료사진
13세의 한국계 재미교포 소녀 골퍼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가 남자대회에서 컷오프를 통과했다.

9일 하와이 호놀룰루의 펄CC(파72)에서 열린 펄오픈(총상금 8만달러) 2라운드. 193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최연소이면서 유일한 여자선수인 미셸위는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를 쳐 중간합계 3오버파 147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10오버파로 컷오프 탈락했던 미셸위는 이로써 공동 44위에 올라 공동 91위까지 주어진 3라운드 진출권을 따냈다.

미셸위의 아버지인 하와이대 위병욱 교수는 “여자선수로는 최연소 남자대회 컷오프 통과기록을 세운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남자 티에서 치면서도 전혀 거리에서 밀리지 않은 미셸위는 강한 바람 속에서 아이언샷의 그린적중률이 42%에 그쳐 고전했으나 퍼팅수 25개로 호조를 보여 스코어를 줄일 수 있었다. 전날 경기 도중 왼쪽 다리를 벌에 쏘여 퉁퉁 부었다는 미셸위는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든 이기고 싶다”며 “컷오프 통과로 아버지가 내기로 건 50달러를 받았는데 꼭 20위안에 들어 300달러도 마저 받겠다”고 말했다.

25년 역사를 지닌 이 대회는 혼다자동차가 스폰서를 맡은 하와이 지역의 권위 있는 골프대회로 출전 선수 가운데 절반은 일본 프로선수들로 채워졌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