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3세 경영체제'…정지선 총괄부회장 선임

  • 입력 2002년 12월 18일 18시 03분


현대백화점은 1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1일자로 정지선(鄭志宣·30) 부사장을 현대백화점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하원만(河元萬·55) 부사장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병규(李丙圭·49) 현 사장은 현대백화점 상근 고문으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옛 현대그룹에서 분가한 현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등 4개 그룹 가운데 백화점그룹이 제일 먼저 3세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과 현대H&S, 호텔현대, 현대홈쇼핑, 한국물류 등 19개의 계열사를 가졌으며 올해 추정 매출액은 4조원가량이다.

정 부회장은 정몽근(鄭夢根·60) 그룹 회장의 두 아들 중 장남으로 연세대 사회학과와 미 하버드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97년 3월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2001년 1월 백화점 기획실장(이사) 등을 거쳐 올 초 부사장으로 승진,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정 회장은 고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창업주의 3남으로 그동안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신임 하 사장은 78년 백화점에 입사해 영업, 재무, 상품본부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다.

회사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실질적으로 경영 전면에 등장해 각 계열사를 총괄 지휘할 것”이라며 “하 사장은 현대백화점 출신의 첫 번째 전문경영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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