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가족][요리]"멀리 갈것 있나요, 집에서 화려하게"

  • 입력 2002년 12월 17일 18시 50분


① 집에 있는 식탁 길이보다 35㎝정도 더 긴 식탁보를 준비하면 의자에 사람이 앉았을 때 끝선이 가장 예쁘게 떨어진다.② 식탁 가운데 크리스마스용 초를 꽂은 꽃 장식을 두면 그것만으로도 분위기가 확 산다.③ 음식 접시 아래 매트 또는 큰 접시를 깔게 되면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난다.④ 약간 둥근 모양의 와인 잔과 긴 모양의 샴페인 잔은 행사 때마다 쓸 수 있다.
① 집에 있는 식탁 길이보다 35㎝정도 더 긴 식탁보를 준비하면 의자에 사람이 앉았을 때 끝선이 가장 예쁘게 떨어진다.
② 식탁 가운데 크리스마스용 초를 꽂은 꽃 장식을 두면 그것만으로도 분위기가 확 산다.
③ 음식 접시 아래 매트 또는 큰 접시를 깔게 되면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난다.
④ 약간 둥근 모양의 와인 잔과 긴 모양의 샴페인 잔은 행사 때마다 쓸 수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주부들은 고민이 많다. 그냥 밥상에 된장찌개나 국을 덜렁 놓고 먹자니 아이들의 뾰로통한 입이 마음에 걸린다. 외식하자니 길도 막히고 북적대는 사람들 틈에 끼여 즐거운 기분을 망치기 십상이다. 이럴 때 간단한 상차림 하나로 가정에서 크리스마스 기분을 낼 수 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저녁상, 꼬마들을 위한 케이크상, 부부끼리나 30대 미혼남녀가 즐기기 좋은 와인 뷔페상 차리는 요령을 테이블 코디네이터 김영애씨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각 상차림에 어울리는 케이크는 최근 나온 ‘김영모의 빵 케이크 쿠키’(동아일보사 펴냄)를 참고했다. 김영애씨는 “최근에는 반쯤 완성된 음식을 사 갖고 와서 집에서 간단하게 데워 먹는 가정이 많아져 음식을 만들기보다는 먹는 데 시간이 더 든다”며 “음식을 더욱 즐겁게 먹기 위해서는 테마에 맞는 공간을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글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사진 김경제기자 kjk5873@donga.com》

●저녁상차림

크리스마스 상차림에서 중요한 것은 색감이다. 크리스마스 상에는 기본적으로 붉은색, 초록색, 하얀색, 황금색이 들어가야 분위기가 난다. 각각 예수의 피와 변하지 않는 사랑, 순결, 축하를 상징한다.

일단 식탁보를 붉은색으로 준비해보자. 어떤 감이든 상관없지만 시장에서 폴리에스테르 천을 싸게 살 수 있다. 집에 있는 식탁 길이를 잰 뒤 그 길이보다 35㎝ 정도 더 길게 사면 된다. 그 정도 길이면 의자에 사람이 앉았을 때 끝선이 가장 예쁘게 떨어진다. 만일 손님을 초대할 예정이라면 이보다 좀 긴 45㎝가 적당하다.

식탁보를 깔았으면 음식을 차리기 전에 약간의 장식이 필요하다. 식탁 가운데 크리스마스용 초를 꽂은 꽃 장식을 두면 그것만으로도 분위기가 확 산다.

초는 4개로 맞추면 좋다. 서양에서는 12월 첫째 주부터 하나씩 켜서 25일에는 마지막 촛불을 켜게 돼 있다. 초만 덜렁 네 개를 올려놓기가 썰렁하므로 동그랗게 만든 ‘크리스마스 리스’위에 초를 꽂으면 좋다. 인터넷이나 고속터미널 지하, 시장 등에서 2만∼4만원대에 살 수 있다.

장식용 초가 네 개 꽂힌 초록색 리스를 식탁 가운데 두면 상을 차릴 차례다. 필요한 것은 개인 접시와 매트 또는 플레이트. 흔히 레스토랑에서처럼 음식 접시 아래 매트 또는 큰 접시를 깔게 되면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난다.

매트나 플레이트는 식탁 가장자리에서 3㎝ 들어간 곳에 둬야 한다. 손가락을 두 개 붙인 넓이만큼 떨어진 거리다. 개인 접시는 매트나 플레이트의 중심에 놓는다. 저녁식사용 개인 접시는 지름이 25∼27㎝가 적당하다. 접시 가장자리가 황금색과 초록색으로 장식된 것이면 더 좋다.

집에 하나쯤 있게 마련인 와인을 즐기기 위해 약간 둥근 모양의 와인 잔을 준비한다. 여기다 샴페인을 하나 터뜨리면 파티 분위기가 나므로 긴 모양의 샴페인 잔도 함께 놓는다. 밋밋한 잔도 괜찮지만 붉은색과 황금색으로 무늬가 들어간 파티용 잔을 한번 사 두면 평생 행사 때마다 쓸 수 있다.

음식에 따라 포크, 숟가락, 나이프, 젓가락 등을 준비한다.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 저녁에 보통 칠면조(최근에는 닭 로스구이도 많이 쓰인다) 구이와 크리스마스 케이크, 완두콩 수프, 샐러드 등을 먹는다. 굳이 이런 음식을 준비하기 귀찮다면 간단한 케이크 하나에 한식을 먹어도 좋다.

서양식 예법으로는 크리스마스 식탁에 롤빵으로 된 케이크가 제격이다. 롤빵 위에 초콜릿을 바르고 산타나 트리 모양의 장식을 얹으면 분위기가 산다. 한식도 플레이트 위에 놓고 먹으면 정찬 분위기가 난다.

① 식탁보는 크리스마스이야기가 들어간 것이 좋다.
② 종이 트리를 꽂을 수 있는 2단 접시를 준비한다.
③ 종이 냅킨을 써도 좋지만 천으로 된 냅킨을 루돌프 사슴, 눈 결정체, 트리 모양 등의 링에 꽂아두면 더 좋다.

●아이들 모임 상차림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음식보다는 그 분위기를 더 즐기고 싶어한다. 따라서 캐럴을 틀어놓고 아이들 기분을 만족시킬 아기자기한 장식이 들어간 상을 마련하면 좋다.

식탁보는 일단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들어간 것으로 마련한다. 예를 들면 산타가 썰매를 타고 가거나 키 큰 소나무가 서있는 마을에 흰 눈이 내린 장면이 담긴 것들이다. 아이들 상이므로 원색에 가까운 붉은색이나 초록색이 들어간 것이 좋다. 식탁보는 저녁상 차릴 때와 마찬가지로 식탁보다 35㎝ 정도 길게 준비한다.

식탁 가운데는 종이로 만든 트리를 꽂을 수 있는 2단 접시를 준비한다. 위쪽 접시에는 손안에 쏙 들어가는 ‘꽃사과’(미국산 작은 사과)를 트리와 함께 장식하고 아래 접시에는 아이들이 먹을 만한 쿠키나 과자를 올려둔다. 쿠키가 너무 크다면 세 등분으로 잘라 얹어두는 게 좋다.

역시 매트나 플레이트 위에 개인 접시를 놓아두며 냅킨도 마련한다. 종이 냅킨을 써도 좋지만 천으로 된 냅킨을 루돌프 사슴, 눈 결정체, 트리 모양 등의 링에 꽂아두면 더 좋다.

음료수를 위한 컵은 붉은색 초록색 플라스틱 컵으로 마련한다. 여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콜릿 케이크로 마무리하면 즐거운 크리스마스 완성.

벽에는 크리스마스 리스를 하나 붙여도 된다. 리스에 쿠키를 접착제로 붙여서 걸어두면 보기도 좋고 과자만 떼내 먹을 수도 있다.

① 철사로 된 크리스마스 트리 외형에 전구를 넣고 솜처럼 생긴 ’엔젤 헤어’로 장식하면 이색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② 초를 세 개씩 꽂은 촛대 두 개로 분위기를 낸다.
③ 냅킨을 크리스마스 촛불 모양으로 만들어 두면 훌륭한 장식이 된다.


●뷔페 상차림

오랜만에 부부모임을 하거나, 따로 만날 사람이 없는 30대 미혼끼리 이브 저녁에 와인 파티를 열어 수다 떨면 색다른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다.

일단 한쪽 벽면에 식탁을 두세 개 붙인 뒤 흰색 뻣뻣한 천으로 식탁 다리가 감춰질 만큼 넉넉하게 내린다. 흰색 천 안쪽으로 푸른색 또는 흰색 볼을 넣어두면 좋다. 식탁 가장자리에는 은색 장식물을 놓는다. 흰색 식탁보에 어울리도록 철사로 된 크리스마스 트리 외형을 사서 전구를 넣고 솜처럼 생긴 ‘엔젤 헤어’로 장식한 뒤 올려두면 좋다.

개인 접시나 촛대 등은 크리스마스 전통의 색인 붉은색과 초록색도 좋지만 색다르게 푸른색 또는 흰색으로 마련해도 좋다. 푸른색으로 장식된 크리스마스는 우울함보다는 오히려 깨끗하고 신선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가운데는 초를 세 개 꽂은 촛대 두 개로 분위기를 낸다. 냅킨을 크리스마스 촛불 모양으로 만들어 두면 훌륭한 장식이 된다.

와인과 함께 치킨, 샐러드, 크림치즈 얹은 토마토, 과일디저트 등을 준비하면 좋지만 간단하게는 치즈 또는 무스 케이크와 와인만 있어도 된다.

▼특급호텔 어린이 프로그램 눈길▼

인터컨티넨탈의 ‘케이크 데커레이션 클래스’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외국인 요리사로부터 케이크 장식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이 방학을 맞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이 준비한 행사는 ‘케이크 데커레이션 클래스’와 ‘테이블 매너 클래스’. 내년 1월 12일 열리는 케이크 데커레이션 클래스에선 외국인 요리사가 케이크와 과자 만드는 법을 영어로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실생활에서 쓰는 영어를 사용하면서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

19일 한국인 강사가 지도하는 테이블 매너 클래스에서 어린이들은 포크와 나이프, 스푼의 사용법과 코스별 음식 먹는 법, 식사 도중 대화를 곁들이는 법 등을 배우게 된다.

두 클래스 모두 초등 3∼6년을 대상으로 하며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진행된다. 참가비는 두 클래스 합해 10만원. 02-559-7752

서울힐튼의 이탈리아 식당 일폰테는 매주 토, 일요일 오전 11시반∼오후 2시반 어린이가 직접 피자를 만들어볼 수 있는 피자 파티를 연다. 대상은 어른을 따라온 12세 이하 어린이로 참가비는 없다.식당 입구에 마련된 피자 테이블에서 어린이들은 앞치마와 요리사 모자를 걸치고 주방장의 설명에 따라 반죽에서부터 피자를 만드는 전 과정을 따라하게 된다. 각자 만든 피자를 곧바로 화덕에서 구워내 맛볼 수도 있다.

아이들이 만드는 피자는 공짜로 제공된다. 힐튼 관계자는 “식사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심심해하는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인 프로그램”이라고 설명. 02-317-3270∼1

리츠칼튼서울의 더라운지는 21일 오후 1시, 3시에 각각 2시간씩 어린이를 위한 ‘테디베어 티 파티’를 갖는다. 미니 샌드위치,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스낵과 핫초코 주스 등 음료가 준비된다. 구연 동화, 풍선 접기 등 놀이도 진행된다. 어린이들에게는 주방장들이 만든 테디베어 모양의 쿠키를 포장해 선물한다. 어른 3만원, 어린이 2만원. 02-3451-8272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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