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최후의 FA’ 3인 어디로…

  • 입력 2002년 12월 10일 17시 44분



이제 딱 3명 남았다.

프로야구 ‘최후의 자유계약선수(FA)’ 현대 박경완(30), 롯데의 박정태(33)와 강상수(31). 이들은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시한을 넘겨 10일부터 31일까지 나머지 7개구단과의 협상창구가 자유로이 열려 있다.

3명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박경완. 그는 뛰어난 투수리드력과 일발장타의 방망이를 보유한 최고의 포수. 9일 현대와의 최종협상에서 요구조건이 맞지 않아 계약이 결렬됐다. 그가 일관되게 요구한 금액은 7년에 42억원.

지난해 삼성 양준혁(4년간 23억2000만원)을 뛰어넘는 역대 프로야구 최고조건이다. 이에 현대구단에선 액수를 밝히지 않은 채 계약연수를 3년으로 정했지만 박경완은 거부의사를 밝혔다.

박경완은 “장기계약을 하고 싶었다. 막판에 연수와 금액을 조정할 뜻도 있었지만 구단에서 3년으로 못박는 바람에 마지막 협상카드조차 꺼내지 못했다”고 서운해했다.

일단 다른 구단과의 협상문이 열린 박경완에게 ‘러브콜’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구단은 SK. SK는 주전포수 김동수를 방출시킨 데다 신임 조범현 감독이 쌍방울시절 은사였기 때문에 조만간 협상테이블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박경완은 “최근 조감독과 통화한 적이 있다. ‘같은 팀에서 뛰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팀과의 협상에선 전 소속구단에 지급해야 하는 보상금까지 감안하면 7년계약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 4년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년에 16억원을 주장한 롯데 박정태는 2년에 6억원을 부른 구단과 의견차가 많았지만 그가 팀의 상징적인 존재인 데다 본인이 ‘롯데맨’으로 남길 원해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롯데와의 재협상에서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롯데 마무리 강상수는 3년에 7억원으로 3년 4억원을 주장한 구단과 3억원 차이가 났다. 강상수는 다른 팀과의 협상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지만 올해 성적(2승7패7세이브 평균자책 4.58)이 워낙 부진한 게 흠이다.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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