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대전의 힘"

  • 입력 2002년 12월 10일 10시 42분


어디서 나오는 힘일까?

요즘 FA컵에서 승승장구하는 대전시티즌을 보면 이런 의문이 생긴다.

지난 3일 16강전에선 실업의 강호 한국철도를 맞아 팀창단 최초로 헤드트릭을 기록한 공오균을 앞세워 3대0으로 승리, 8일 경기에선 정규리그 포함 10연승을 달리던 정규리그 준우승팀 울산을 상대로 3대1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성적 1승11무15패, 27경기에 단 1승밖에 못올린 대전시티즌이다. 그러나 정규리그 승수보다 많은 2승을 올리며 당당히 FA컵 준결승에 올랐다.

8일 울산전 승리는 지난 7월31일 전북과의 정규리그 첫승이후 130여일만에 프로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로 더욱 빛났다.

시즌이 끝날 무렵이면 터져나오는 해체설.

모기업 재정난 악화로 자금지원 중단. 그리고 정규리그 최하위.

이런 위기감은 대전 시티즌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FA컵을 앞두고 김은중이 한쪽 눈 실명을 이겨내고 투혼을 보여 선수단을 단합하게 만들었고 결국 우승을 만들어 냈다.

올해도 마찬가지.

정규리그에서의 주전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에다 리그 중간중간 펼쳐졌던 AFC챔피언스리그 일정등으로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던 대전시티즌이였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선수들의 오기를 불러왔고 지난해의 영광을 다시한번 재현하겠다는 승부욕으로 이어져 결국 준결승까지 이르게 했다.

또하나 대전 시티즌은 재정난이 넉넉치 못해 몇해째 제대로 된 선수수급이 이뤄지지 못해 선수층이 10개구단중 최악이다. 이런 대전시티즌이 30경기에 가까운 장기레이스에서 꾸준한 성적을 낸다는 것은 무리. 다분히 정규리그 성적이 나쁠수 밖에 없다.

그러나 FA컵처럼 단기전 승부는 다음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 선수단 운영에 여유가 있고 비슷한 조건에서 치르기에 해볼만 하다.

투혼만큼은 어느팀에도 뒤지지 않는데다 김은중, 이관우, 최은성, 공오균등 실력있는 선수들이 있어 승부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오는 12일 수원과의 준결승전.

대전시티즌는 또한번의 멋진 승부를 자신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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