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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2월 3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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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질세라 17세이하 대표팀이 제10회 아시아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14세 이하 대표팀 역시 U-14 동아시아대회를 석권했다.
월드컵 신화도 그렇지만 자라나는 꿈나무들의 승전보는 축구팬들을 들뜨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 한국 유소년 축구계에 낭보가 전해졌다.
지난 2년간 한국축구의 기초를 닦아놓은 아브라함 브람(50.네덜란드) 청소년대표팀(14세 이하) 감독이 물러나고 국내지도자라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다.
지금까지 익혀온 전술 이해 능력과 넓은 시야 확보, 견실한 기본기에다가 체력을 강요하는 군대식 특훈과 무대포 정신이 어우러질 전망.
브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동아시아 대회에서 발빠른 움직임과 치밀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미드필드의 장악에 성공하면서 일본을 대파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이제는 여기에 새로운 전술(?)들이 추가된다.
수비라인에서 한방에 올라오는 한국 특유의 기습공격.
발빠른 사이드 공격에 이은 센터링과 공격진의 감각적인 득점포.
전반전이 끝나면 떨어진 체력을 강화시키고 정신무장을 위한 구타 등이 고개를 들 것이고 후반전에는 또다시 죽기살기로 뛰어 다니는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
이렇게 한국 축구의 꿈나무들에게 새로운 무기를 지급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역할이 크다.
월드컵 이후 유소년 축구를 살려야 된다는 명분으로 각계각층에서 모은 유소년축구발전기금!
국민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거액의 발전 기금은 오로지 선수들의 체력증진을 위해서만 쓰여질 것처럼 보인다.
또 이들을 육성하는 국내 지도자들에게도 지출될 전망.
네덜란드에서 축구지도자 강사로 활약했고 레바논 대표팀 감독까지 역임했던 브람 감독의 연봉은 10만달러!
국내 지도자 중에서 브람보다 뛰어난 경력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없는 실정에서 이보다 많이 줄 수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능력을 연봉으로 평가받는 시대에 김호곤 감독이 높은 능력을 인정받아 2억원을 받고 브람 감독이 1억 2천여만원을 받았으니 후임 감독은 한 1억원 미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치고는 좀 적은 액수인 듯 싶다.
행여 브람보다 많이 주는 실수를 할 지도 모르겠지만 어차피 국민들이 모아준 돈이고 국내지도자 먹여살린다는 차원에서 이해할 수도 있다.
전 국민이 아닌 관계자들만의 이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우리 꿈나무들 좋은 시절은 지나갔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