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김병국부사장 CNN-타임 선정 ‘글로벌 기업인’에

  • 입력 2002년 11월 25일 18시 21분


삼성전자 김병국(金炳國·미국명 에릭 김·48·사진) 부사장이 미 CNN방송과 시사주간지 타임이 공동 선정한 15명의 ‘2002년 글로벌 기업인’에 뽑혔다.

타임은 “특파원이 추천한 11개국 100여명의 후보 중 각 분야에서 의미 있는 업적을 이룬 15명을 뽑았다”며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차세대 경제계를 누빌 젊은 경영자들을 선정했다”고 24일 인터넷판에서 밝혔다. 15인의 명단과 그들의 주요 활동은 타임 12월2일자에 게재될 예정. 타임의 ‘글로벌 기업인’ 선정은 올해로 두 번째다.

타임은 “몇 년 전만 해도 ‘소니가 없을 때 할 수 없이 사는 2류 상품’으로 여겨지던 ‘삼성’을 세계적인 고급 브랜드로 만든 마케팅 전문가”라고 김 부사장을 평가했다. 그는 4억달러를 들여 전 세계적인 캠페인을 벌였고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을 마케팅에 활용해 휴대전화, 평면TV 등에서 삼성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갖게 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고가화, 명품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김 부사장은 “삼성이 제품의 우수성에 걸맞은 브랜드 가치를 가져야 하며 전 세계적으로 단일한 이미지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글로벌 마케팅의 원칙이었다”고 설명했다.

11세에 미국으로 건너간 김 부사장은 캘리포니아주 하비머드 칼리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UCLA에서 공학 석사,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미국의 정보기술업체, 벤처캐피털 등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1999년 삼성전자에 영입됐다. 그가 일했던 뉴욕 ‘스펜서트래스크 소프트웨어’사 캐빈 킴벌린 사장은 “소프트웨어와 전자업종을 꿰고 있으면서 재무와 마케팅에도 능한 몇 안 되는 경영자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기업인’에는 올해 6월 경제격주간지 포천이 ‘가장 정직한 애널리스트’로 뽑은 샐리 크로첵 스미스바니리서치 사장(37), 아프리카 5위의 통신업체를 이끌고 있는 스트라이브 마시위와 에코넷 와이어리스 설립자(41) 등도 포함됐다.

시티그룹은 계열 투자은행인 살로먼스미스바니가 거래를 따내기 위해 특정 기업의 실적을 부풀린 리서치 결과를 내놨다는 의혹을 받은 후 리서치 부분을 분사하고 지난달 크로첵씨를 사장으로 영입했다.

마시위와 사장은 고교 졸업 후 짐바브웨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려다 뜻을 바꿔 영국에서 공학을 전공한 후 아프리카에서 무선통신회사를 창업해 성공했다. 그는 성공한 아프리카계 최고경영자(CEO)의 모델로 간주된다.

타임이 선정한 글로벌 경영인
이름(나이)회사
리처드 바톤(35) 엑스피디아닷컴 사장
카를라 시코(41)브라질 텔레콤 사장
구레리노 데 루카(50)로지테크 인터내셔널 사장
헤르베르트 데멜(48)마그나 스타이어 사장
로버트 호리 가쓰토모(37)사이버드 사장
데이비드 지(50),앵클 수(41)아펙스디지털 공동 설립자
나이나 랄 키드와이(45)HSBC투자은행 인도 지사장
김병국(48)삼성전자 부사장
샐리 크로첵(37) 스미스바니리서치 사장
롭 로즈(35)HIT 엔터테인먼트 사장
스트라이브 마시위와(41)에코넷 와이어리스 설립자
디 멜로(45)GE 의료시스템 담당 사장
아데바요 오굴레시(48)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 투자은행 사장
머틀 포터(44)제넨테크 사장
지니 로메티(45)IBM 비즈니스컨설팅 서비스 사장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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