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 조우현 ‘강동희 효과’ 톡톡

  • 입력 2002년 11월 25일 17시 50분


‘독일 병정’ 조우현(26·LG 세이커스·사진)이 신바람이 났다.

올 시즌 주전선수 감이 넘쳐나는 팀에서 선발출장의 특명을 받은 조우현. 그는 코칭스태프의 기대대로 팀을 선두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해내며 베스트5 자리를 굳히고 있다.

조우현은 LG에서 국내선수중 강동희에 이어 두 번째 많은 출장시간을 기록하며 경기당 평균 11.6점 2.9어시스트 2.6리바운드의 전방위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의 강점은 어느 포지션을 맡겨도 소화해낼 수 있다는 것. 부산 동아고 시절 센터로 뛰었던 조우현은 중앙대 진학이후 포워드로 변신, 동양 오리온스시절까지 이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그는 2000년 10월 LG로 트레이드된 뒤 또 한 차례 변신을 시도했다. 넓은 시야로 경기를 풀어가는 한편 고비마다 외곽슛으로 해결사 역할까지 해내야 했던 포인트가드가 그것. 강동희가 합류한 올 시즌엔 조성원과 함께 슈팅가드로 뛰고 있다. 안해 본 포지션이 없는 셈.

조우현에게 ‘코트의 마술사’ 강동희의 가세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강동희의 능숙한 리드에 따라 움직이기만 하면 슛 챈스가 나올 만큼 손발이 맞았다. 과감한 골밑돌파는 물론 3점슛 성공률이 37%나 될 만큼 어느 위치에서든 슛을 던질 수 있어 상대팀에는 가장 수비하기 까다로운 선수가 바로 조우현이다.

김태환 감독은 “조우현은 가드를 해봐서 그런지 시야가 좋고 경기흐름을 집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팀 플레이에 눈을 떠 완급도 능숙하게 조절한다”고 평가했다. 이재호 코치는 “우현이의 올 시즌 플레이에는 여유와 자신감이 넘친다”고 말했다.

조우현은 “포인트가드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고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는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 굳이 가장 좋아하는 포지션을 꼽으라면 슈팅가드”라며 “어느 포지션에서든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싶다”고 말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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