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삼성 ‘돈벼락’ 맞는다

  • 입력 2002년 11월 10일 20시 38분


야구계에는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하는 바람에 프로야구 발전이 10년은 늦어졌다"는 말이 있다.

국내 최대재벌인 삼성을 모기업으로 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스는 과감한 투자와 공격적인 경영으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야구단. 동양 최대 최고시설을 자랑하는 경산구장을 훈련장으로 갖고 있고 최고의 대우로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의 위상을 높여왔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이 늦어짐으로써 어느해부터인가 구단에 대한 투자가 소홀해졌고 덩달아 그룹내에서 야구단의 위치도 애매해졌다. 삼성 때문에 프로야구 발전이 늦어졌다는 말은 그래서 나왔다.

'초일류'를 지향하는 삼성에 '만년 2위'인 야구단은 그동안 풀 수 없는 숙제였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Input(투자)이 있으면 당연히 Output(결과)이 나와야 하는게 경제논리인데 야구단은 그렇게 많은 투자에도 우승을 못하니 정말 이해가 안된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삼성이 그렇게 바라던 우승을 이룸으로써 앞으로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획기적인 조치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벌써부터 프로야구계의 숙제중 하나인 실내돔구장 건설 방안이 흘러나오고 있다.

우승에 한이 맺혔던 삼성 선수들도 소원을 풀었다. 최고 수준의 연봉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 얘기만 나오면 기가 죽기 일쑤였던 선수들은 이제 챔피언 반지를 끼고 어깨를 활짝 펼 수 있게 됐다.

선수들은 여기에 사상 최고의 '돈벼락'까지 맞을 전망. 삼성 김재하 단장은 "아직 구체적인 우승 보너스 계획을 세워놓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첫 우승의 감격을 감안하면 20억원대 이상의 '돈보따리'를 풀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뒤 15억원(우승보험 10억원+포스트시즌 입장수익분배금 5억원)의 보너스를 지급했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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