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한국 "8강까지는 워밍업"

  • 입력 2002년 11월 10일 17시 47분


백 1은 평범한 비마 끝내기처럼 보이지만 독기를 잔뜩 품은 노림수. 이를 전혀 깨닫지 못한 흑은 평소처럼 2, 4로 응수했다. 그 순간 백 5가 비수처럼 날아와 꽂혔다. 흑은 6, 8로 차단할 수밖에 없는데 백 9, 11이 결정타였다. ‘가’로 흑 한점 잡는 수와 ‘나’로 패를 내는 수가 맞보기. 결국 패가 났지만 팻감이 부족한 흑은 돌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백 1은 평범한 비마 끝내기처럼 보이지만 독기를 잔뜩 품은 노림수. 이를 전혀 깨닫지 못한 흑은 평소처럼 2, 4로 응수했다. 그 순간 백 5가 비수처럼 날아와 꽂혔다. 흑은 6, 8로 차단할 수밖에 없는데 백 9, 11이 결정타였다. ‘가’로 흑 한점 잡는 수와 ‘나’로 패를 내는 수가 맞보기. 결국 패가 났지만 팻감이 부족한 흑은 돌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한국인삼공사가 후원하는 제1회 정관장(正官庄)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여성기사 전원이 1회전을 통과했다.

7일 서울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열린 이 대회 1회전(16강전)에서 한국은 출전선수 6명이 모두 8강에 올랐다. 박지은 3단이 맨먼저 일본의 가토 도모코 5단에게 154수만에 상큼한 백 불계승을 거둔 데 이어 조혜연 권효진 3단, 윤영선 이지현 2단이 각각 일본과 중국 선수들을 물리쳤다. 한국 팀으로 출전한 루이나이웨이 9단은 일본 여류혼인보(本因坊)인 고바야시 이즈미(小林泉美) 5단을 난타전 끝에 꺾었다. 중국은 5명의 출전선수 중 장쉬안(張璇) 8단과 화쉐밍(華學明) 7단 등 2명 만이 진출한 데 그쳤다.

반면 일본은 5명 모두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정관장’은 한국 홍삼(紅蔘)의 고유 브랜드로 이번 대회의 총 규모는 4억1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국내 선수들이 모두 진출한 건 기쁘지만 다음달 18일 도쿄에서 열리는 2차전에 일본 선수가 없기 때문에 현지의 관심을 끌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8강전은 루이 9단 대 조혜연 3단, 윤영선 2단 대 장쉬안 8단, 이지현 2단 대 권효진 3단, 박지은 3단 대 화쉐밍 7단의 대결로 열린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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