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은행株가 활황 도화선”

  • 입력 2002년 11월 6일 18시 00분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지를 알려면 은행 업종의 주가 추이에 관심을 기울여라.’

종합주가지수가 680선의 문턱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는 ‘교착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은행주가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피데스투자자문 송상종 사장은 “90년부터 지금까지 12년 동안 은행업종 지수가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선 뒤에 종합주가지수도 본격적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98년 6월 은행지수가 61.61에서 상승세로 돌아선 뒤 종합주가지수도 277.37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9·11테러 전후에도 은행지수가 97.94에서 오름세로 방향을 튼 이후 종합주가지수도 463.54를 바닥으로 상승했다.

은행지수는 6일 4% 올라 159선에서 마감됐다. 10월10일의 전저점(137.60)보다 15%가량 상승한 것. 이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도 680선을 넘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은행주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는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많다. 송 사장은 “외국인이 국민은행과 신한지주 등 은행주를 내다 팔고 있어 한 차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 구경회 애널리스트도 “은행주는 저평가돼 있지만 신용카드 연체 등으로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어 상승의 계기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주택 담보대출과 신용카드 성장률이 떨어져 자산증가율이 낮아지고 있는 점도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은행주가 최근 상승하고 있는 것은 9월2일부터 10월10일까지 34%나 폭락한 데 따른 기술적 조정의 성격이 크다”며 “3·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고 4·4분기에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은행주는 방향성을 잃고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은행 순이익이 올해 4조5137억원으로 작년보다 18.4% 늘어나고, 내년에는 7조4286억원으로 올해보다 38.2%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적으로는 유망하다”고 밝혔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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