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최미래/약육강식 조장 ‘리니지’ 등급제한 환영

  • 입력 2002년 10월 31일 18시 48분


최근 문화관광부 산하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게임을 성인등급인 ‘18세 이상 이용가’로 분류한 것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게임업계와 청소년들은 정부기관의 횡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업체에서는 프로그램을 일부 수정하겠다는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리니지는 단순한 온라인 게임이 아니다. 폭력성이나 선정성뿐만 아니라 여러 명이 한꺼번에 즐기는 ‘다중접속’ 방식에 문제가 있다. 가상공간에서 수많은 사람과 연계해 게임을 하는 리니지의 세계에는 어떠한 법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공간이다 보니 서로 강해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게임이 아니라, 하면 할수록 긴장되고 돈을 버는 게 목적인 게임으로 변질되면서 ‘리니지 폐인’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게이머는 리니지에서 최강자의 위치에 오르기 위해 거금을 뿌려가면서 게임에 몰입한다. 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른 게이머를 속여 아이템을 갈취하는 사기꾼도 적지 않다.

이런 게임에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은 사회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리니지 게임을 할 수 있는 연령대를 18세 이상으로 국한한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들이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보지 않도록 게임방 등에서의 감시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최미래 인천 계양구 효성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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