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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30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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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등록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서 청약자금이 1조원 이상 몰리는 경우는 2, 3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하다. 그런데 대우증권은 지난주 이런 대형 공모를 2개나 잇달아 성공시켰다.
지난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NHN과 파라다이스는 청약경쟁률이 각각 505 대 1과 420 대 1까지 치솟았다. 청약자금은 1조7000억원과 2조4000억원으로 올해 코스닥 청약자금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웠다.
대히트를 일궈낸 주인공은 두 회사의 공모주간사인 대우증권 주식인수부 정영채 부장(39). 그는 “기업과 산업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공모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대우증권의 공모 성공은 우연이 아니라는 게 증권가의 평가. 공모가 성공하려면 공모에 나선 기업이 튼튼해 주가 전망이 밝아야 하며 주간사는 이런 실력있는 기업을 골라내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대우증권 주식인수부는 정 부장의 말처럼 기업과 산업에 대해 철저히 연구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지난해까지 대우증권 리서치 총책임자였던 하상주 이사가 현재 주식인수부에서 기업 분석을 총괄하고 있다.
정 부장은 “공모를 원하는 기업이 ‘될성부른 떡잎’인지 아닌지를 가려낼 수 있는 것은 하 이사를 중심으로 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공유할 수 있었던 덕분”이라고 말했다.
적절한 공모 전략도 성공의 원인이 됐다.
정 부장은 “수수료 수입을 조금 더 받겠다고 대우증권 단독으로 공모했다면 큰 성공을 거두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동원증권 현대증권 등 공모시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증권사를 인수단으로 끌어들여 공모시장에 참여시킨 게 청약경쟁률을 높이는 데 큰 보탬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런 전략 덕분에 평균 한 회사 공모에 2억∼3억원가량 수수료를 받는 현실에서 대우증권은 이번 두 회사 공모를 통해 30억원가량의 수수료 수입을 기록했다.
정 부장은 “좋은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에 워낙 많이 올라와 앞으로는 기업발굴이 더 어려워질 것 같다”면서도 “상황이 어려워져도 철저한 분석으로 숨어있는 보석을 더 많이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