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문 열자마자 용병 물갈이

  • 입력 2002년 10월 29일 18시 09분


《프로농구 2002∼2003시즌이 개막 일주일을 넘기기도 전에 ‘용병 교체 바람’으로 어수선하다. 원인은 지난 시즌 막판 터져나왔던 용병들의 마약흡입 파동. 재키 존스, 에릭 마틴 등 특급 용병을 포함한 7명이 수사대상에 올랐고 이들 중 대부분이 올 시즌 재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내심 이들을 점찍었던 구단들은 정보 부재 상태에서 부랴부랴 다른 선수로 대체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수준이하의 용병을 뽑은 팀이 나온 것.》

용병 교체에 첫 시동을 건 팀은 모비스 오토몬스. 올 용병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모비스는 단신(1m91)의 채드 헨드릭을 지명해 타 구단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헨드릭이 시즌 개막 직전 구단 연습경기때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교체가 불가피해졌다.

모비스는 4주의 진단이 나온 헨드릭 대신 지난 시즌 SBS 스타즈에서 활약했던 ‘막슛의 대가’ 데니스 에드워즈로 바꾼 상태. 구단은 일시적인 교체라고 밝히고 있지만 헨드릭이 훈련도중 코칭스태프와 불협화음을 일으킨 데다 부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어 아예 에드워즈로의 완전 교체도 검토중이다.

첫 용병 교체를 단행한 팀은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인 KCC. KCC는 불과 한 경기를 치른 뒤 벤 퍼킨스를 교체한다고 밝혔다. 퍼킨스가 공격력은 괜찮지만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하고 팀 컬러에 맞지 않는다는 것.

또 삼성 썬더스는 트라이아웃에서 뽑았던 카를로스 윌리엄스가 사망해 그의 대체 선수로 영입했던 안드레 맥컬럼을 다시 바꾸기로 방침을 정했다. 지난 시즌 모비스에서 뛰었던 딜런 터너 등을 올려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또 동양 오리온스의 에이제이 롤린스와 LG의 테런스 블랙도 교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다른 구단들도 함량 미달 용병들은 ‘아예 초반에 바꾸고 시작하자’는 분위기.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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