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심판에 항의 하지마”

  • 입력 2002년 10월 24일 00시 17분


“심판 조심해.”

2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2삼성파브 K리그. 차경복 성남 일화 감독과 김호 수원 삼성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선수들에게 “괜히 심판에게 항의하지 말라”고 단단히 주의를 줬다.

이 경기는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 심판인 루츠 미하엘 프레뤼히(45)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무대. 분데스리가 주심횟수 155회, A매치 주심 10회, J리그 주심 16회의 화려한 경력이니 감독들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결과는 어땠을까. 전과는 달리 선수들이 심판에게 항의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후반 35분 성남의 샤샤가 어필하자 프레뤼히 주심은 가차없이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상철 KBS 해설위원은 “판정은 정확했다. 반칙이 나오면 바로 휘슬을 불어 선수들도 만족하는 것 같다. 다만 휘슬이 너무 잦다 보니 맥이 끊어져 경기가 재미없다. 한국축구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심판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한국 축구. 파란 눈의 심판이 이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모르긴 해도 일단 출발은 고무적인 것 같다.

성남〓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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