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마라톤서 얻은것 마라톤에…”

  • 입력 2002년 10월 22일 17시 46분


84년 열린 제55회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14분59초로 ‘마의 2시간15분 벽’을 깨고 우승을 차지했던 이홍렬씨(41·사진)가 ‘마라톤 전도사’로 변신했다.

이씨는 27일 열리는 2002동아경주오픈마라톤대회 참가자를 위해 동아마라톤 홈페이지(marathon.donga.com)에 초급 중급 상급으로 나눠 18주 훈련프로그램을 연재하고 있다. 동호인들의 반응도 매우 뜨겁다.

그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이른바‘맞춤마라톤 훈련법’. 남녀노소, 연령대, 체중과 신장 등을 고려해 다양한 훈련프로그램을 짜주고 있다.

이씨는 “동호인들이 함께 모여 훈련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대부분 잘못된 정보와 상식을 마치 진리인 것처럼 믿고 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보니 다치는 일도 허다하다. 마라톤은 전문가에게 배워야 몸을 상하지 않고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라톤은 이론과 실기가 다르다고 주장한다. 아무리 이론적으로 완벽한 학자라 하더라도 ‘몬주익 영웅’ 황영조나 ‘봉달이’ 이봉주보다 마라톤을 더 잘 알 수는 없다는 것. 따라서 마라톤은 선수출신 지도자에게 배워야 무리없이 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씨는 직접 마라톤 전도에 나서게 됐다. 이씨가 사단법인 한국육상지도자연합회 회장을 맡아 선수출신 마라톤 지도자를 양성해 동호인들을 가르치도록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씨는 지난해 마라톤 전문 인터넷홈페이지인 런조이닷컴(www.runjoy.com)을 만들어 일반인들이 쉽게 마라톤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이홍렬 마라톤 무료교실’을 전국 19개 장소에서 열고 있고 바르게 달리는 법에 대한 비디오테이프를 만들어 공급하는 등 마라톤 훈련법 전파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씨는 “나로 인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얻는 동호인들을 볼 때가 가장 즐겁다. 힘이 닿는데까지 마라톤 전도사가 돼 전국을 돌아다니겠다”고 다짐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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