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배리본즈, 월드시리즈 데뷔 첫 타석서 홈런

  • 입력 2002년 10월 20일 18시 17분


월드시리즈 무대에 서기 위해 17년을 견뎌낸 배리 본즈(왼쪽)가 첫 홈런을 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본즈가 2회말 특유의 강력한 임팩트를 선보이며 데뷔 첫 타석 홈런의 진기록을 세우고 있다.
월드시리즈 무대에 서기 위해 17년을 견뎌낸 배리 본즈(왼쪽)가 첫 홈런을 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본즈가 2회말 특유의 강력한 임팩트를 선보이며 데뷔 첫 타석 홈런의 진기록을 세우고 있다.

17년의 기다림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만 38세 3개월의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사상 최장 기록인 페넌트레이스 17시즌 2439경기만에 처음 출전한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데뷔 첫 타석 홈런의 진기록을 세웠다.

본즈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원정 1차전에서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애너하임 선발 제롯 와쉬번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128m짜리 선제 결승 1점홈런을 터뜨려 팀승리의 주역이 됐다. 본즈의 이 홈런은 96년 앤드류 존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은 역대 월드시리즈 데뷔 첫 타석에서 나온 26번째 홈런.

지난해 73홈런 신기록을 세웠고 메이저리그 사상 최다인 4번씩의 최우수선수(MVP)와 홈런왕, 타격왕을 차지했지만 독선적인 성격 탓에 동료와 언론의 외면을 받기 일쑤였던 ‘야구 귀족’ 본즈가 이날 ‘독불장군’의 불명예를 씻어낸 것도 기쁨 두배.

전날 인터뷰에서 “월드시리즈는 개인의 능력에 앞서 팀 워크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던 본즈는 6회초 J T 스노우의 쐐기 홈런이 터지자 시즌중 주먹다짐까지 벌였던 팀내 ‘백인 라이벌’ 제프 켄트와 얼싸안고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정겨운 모습을 연출했다.

본즈의 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샌프란시스코는 1사후 혹독한 포스트시즌 슬럼프(34타수 5안타)를 겪었던 레지 샌더스가 1점홈런으로 뒤를 받쳤고 2-1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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