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홈쇼핑 뜨나…매출증가 둔화 단기현상일 듯

  • 입력 2002년 10월 16일 17시 58분


홈쇼핑주가 급등하고 있다. LG홈쇼핑과 CJ홈쇼핑은 최근 3일 동안 각각 26.2%와 27.7% 올랐다. 홈쇼핑주는 3개월 동안 주가가 반토막 이하로 추락해 우량주 가운데 낙폭이 큰 종목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추가 상승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단기 상승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악재 잇따라〓LG홈쇼핑 주가는 7월 15만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6만원대로 주저앉았다. CJ홈쇼핑도 마찬가지. 10만원대를 넘보다 11일에는 3만945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더니 이번 주 들어 주가가 갑자기 오르기 시작했다. 당초 주가 폭락은 외국인 매도와 국내 소비심리 위축 탓. 부동산시장 거품과 가계대출 부실 우려로 정부가 내놓은 대책도 홈쇼핑주 급락의 원인이다.

9월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 그동안 성장성 덕분에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던 홈쇼핑주의 가치가 떨어졌다.

동양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홈쇼핑주가 최근 3일간 급등한 것은 그동안 낙폭이 컸고 증시 전체가 반등했기 때문”이라며 “성장성은 이미 꺾였으므로 단기 반등에 그치기 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장세보다 이익률을 주목해야〓LG홈쇼핑과 CJ홈쇼핑의 8월 매출액은 작년 8월보다 66.6%와 84% 증가했다. CJ홈쇼핑은 올 들어 8월까지 매출액이 작년 연간 매출액을 넘어섰다.

그러나 2003년 이후 이런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이미 9월부터 월별 매출액 증가세는 둔화하기 시작했다.

이 연구원은 “두 회사의 연간 매출액은 이미 1조원을 넘어섰다”며 “외형보다는 이익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홈쇼핑 업체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4%. 5%를 넘어야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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